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안다"는 한기웅의 말에 성병숙은 "이 늙은이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나 죽기 전에 선화랑 자네랑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게 내 소원이야. 내가 이러고 빌게. 그냥 우리 선화한테 오면 안 되겠나? 자네 새벽이 애비잖아. 내 소원이야"라며 두 손을 꼭 잡았다.
한기웅은 "아직 선화한테 아무 말도 못 들으셨나보네요. 저 다른 여자랑 결혼합니다. 그 여자 제가 다니는 회장님 따님입니다. 할머니께서 선화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압니다. 하지만 저도 살아야죠. 저 살기 위해 그 여자 택한 겁니다. 돌이킬 수 없으니까 더이상 찾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한기웅의 뒷모습을 보며 성벽숙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 "어이고 이를 어째"라며 가슴을 치고 통곡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