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률은 전국 대비 낮은 수치 보여
이 같은 내용은 부산시교육청이 6일 발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부산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지난 4월 5일부터 30일까지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부산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633개교 22만6267명의 학생 중 21만9604명(96.8%)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 부산지역의 2021년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0.9%로 전국 대비 0.2%p 낮았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신학년 개학이 늦춰졌던 2020년 조사 때보다는 0.1%p 증가했지만, 같은 시기에 조사한 2019년 1차 조사에 비해 0.3%p 감소한 수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2.2%, 중학교 0.4%, 고등학교 0.1%로 각각 조사돼 2020년 조사 대비 초등학교는 0.7%p 증가했고 중학교는 동일했다. 고등학교는 0.1%p 감소했다.
학교폭력 피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언어폭력이 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따돌림(13.8%), 신체폭력(13.1%), 사이버폭력(9.9%), 금품갈취(6.5%), 스토킹(6%)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보다 따돌림과 사이버폭력, 스토킹 등의 비율은 줄어든 반면 신체폭력, 금품갈취, 강요, 언어폭력, 성폭력 등의 비율은 상승했다.
학교폭력 가해자는 같은 학교 학생이 81.3%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가해자 중 다른 학교의 학생은 6.3%, 잘 모르는 사람 3.8%, 기타 8.6%에 그쳤다.
학교 내 학교폭력 피해경험 장소는 교실 안이 23.2%, 복도 18%, 운동장 9.2%, 교내 다른 장소 5.0%, 화장실 3.7%, 기숙사 0.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학교 외부의 학교폭력 피해장소는 놀이터와 골목(10.3%), 사이버공간(8.1%), 집(6.5%), 기타 장소(6.4%), 학원 주변(5.5%), 학교 밖 체험장소(3.1%) 순으로 빈번했다.
학교폭력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이 30.2%로 가장 높았고, 하교시간 이후가 18.5%, 하교시간 12.7%, 점심시간 10.5% 등이었다.
피해학생들이 피해사실을 알린 대상은 가족이나 보호자가 40.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학교선생님 또는 학교폭력신고함(30.6%), 친구나 선배(14.6%), 117신고센터 또는 전담경찰관 (3.4%), 기타(1.1%) 순으로 학교폭력 도움 요청이 많았다.
시교육청은 가해학생의 81.3%가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점과 피해장소의 59.4%가 학교 안이라는 점을 감안해 △학교폭력 위기학생에 대한 단계별 관리 강화 △학교폭력 책임교사 등 생활교육 담당교사에 대한 수업 대체 강사비 지원 △학교 내 취약지역 관리를 위한 배움터지킴이 순찰활동 강화 등 단위학교 학교폭력 예방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폭력의 저연령화 현상과 언어폭력 및 사이버폭력 예방을 위해 올해부터 전체 초·중·고 620개교를 학교폭력 예방교육 운영학교로 지정, 학교폭력 예방 어울림 프로그램 운영지원과 학교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수업 확대로 증가한 디지털성폭력 예방을 위해선 관계와 인권 중심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초5, 중1, 고1 학년은 성교육 집중이수학년으로 시교육청 성인지교육 워크북을 활용하고 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