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의 사업 계약 맺어준 대가로 업체로부터 수억 원 뒷돈 받은 혐의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1일 학동 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조합의 철거 공정·정비기반 사업 계약을 맺어준 대가로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문흥식 전 회장을 붙잡아 광주로 압송했다.
그는 미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이날 오후 5시 4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지난 6월 13일 미국으로 달아난 지 91일째다.
경찰은 인천공항경찰단의 협조를 통해 문흥식 전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문흥식 전 회장은 철거건물 붕괴 참사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업체들로부터 공범과 함께 수억 원의 금품을 받고 업체선정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붕괴 참사가 발생한 학동 4구역 재개발정비사업 비리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문흥식 전 회장이 2017년부터 2019년 사이 철거업체 3곳과 기반시설정비업체 1곳 등 4개 업체로부터 브로커 A 씨(73)가 받은 수억대 리베이트를 나눠 가진 것으로 내다봤다.
경찰은 12일부터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과 관련한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흥식 전 회장의 신병 확보로 본격적으로 원청, 조합, 하청업체 관계자 등의 불법 행위와 각종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