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100억 제안설 수그러들자 이번엔 하이브와 접촉?…신정훈 대표 연락 끊고 잠행 ‘뭔가 진행중인 듯’
지난 9월 13일 뉴에라프로젝트는 “9월 11일 TV조선과 미스터트롯 TOP6의 매니지먼트 계약이 종료됐다. TV조선으로부터 미스터트롯 TOP6의 매니지먼트를 위탁받았던 뉴에라프로젝트의 업무도 종료됐다”고 밝히며 “뉴에라프로젝트는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 님과 함께한 시간을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보면 TOP6와 뉴에라프로젝트의 매니지먼트 계약 종료지만 사실 더 큰 의미는 TOP6와 TV조선의 결별이다. 뉴에라프로젝트의 매니지먼트 계약은 TV조선으로부터 위탁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이 종영한 이후 ‘뽕숭아학당’, ‘신청곡을 불러드립니다-사랑의 콜센타’ 등 TV조선 프로그램을 위주로 활동해온 TOP6의 행보가 이제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TV조선은 이미 ‘사랑의 콜센타’ 종영을 결정했다. ‘뽕숭아학당’도 종영설이 불거졌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TV조선 관계자에 따르면 ‘뽕숭아학당’은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지금처럼 TOP6가 모두 출연하지는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TOP6는 각자의 소속사가 따로 있다. ‘미스터트롯’ 출연 이전부터 소속사가 있었던 이들도 있고 ‘미스터트롯’으로 스타덤에 오른 뒤 개별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경우도 있다. 뉴에라프로젝트와의 한시적 전속계약이 종료된 이후 물고기컴퍼니(임영웅), 밀라그로(영탁), 쇼플레이엔터테인먼트(정동원), 블리스엔터테인먼트(김희재·이찬원), 호엔터테인먼트(장민호) 등이 TOP6의 매니지먼트를 맡게 된다.
관건은 임영웅의 행보다. 물론 물고기컴퍼니 소속으로 가수 활동을 이어가면 된다. 그렇지만 임영웅이라는 검증된 콘텐츠를 향한 거대 플랫폼들의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임영웅이 물고기컴퍼니 신정훈 대표와 워낙 각별한 관계인 만큼 물고기컴퍼니와의 전속계약을 깨고 다른 연예기획사로 이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물고기컴퍼니가 회사 차원에서 다른 거대 회사와 대형 계약을 맺고 임영웅의 향후 행보를 함께할 가능성은 매우 큰 상황이다.
가요계에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임영웅이 CJ ENM과 100억 원에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전속계약은 물고기컴퍼니와 돼 있는 상황이라 CJ ENM과 물고기컴퍼니가 임영웅의 공연 및 음원 유통 등을 100억 원에 계약한다는 소문이었다. 따라서 9월 11일 뉴에라프로젝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면 곧 CJ ENM와의 계약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 별다른 소식이 없다.
오히려 가요계에서는 CJ ENM과 임영웅 측의 계약이 최종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CJ ENM과 임영웅은 계약 체결을 위해 협상 중이라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기 때문에 무산된 것 역시 공개할 이유는 없다. 이런 사정을 잘 아는 한 가요관계자는 “CJ ENM과 임영웅 측이 관련 논의를 했던 것은 알려졌지만 몇 개월 전 이야기로 이미 무산된 것으로 안다”며 “이후 한 대형 온라인 플랫폼 업체도 임영웅 측에 대형 계약을 제시했는데 이 역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영웅 측은 향후 행보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CJ ENM과의 100억 계약설 등 각종 소문들에 대한 입장은 물론이고 향후 활동 행보 등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이 없다. 게다가 임영웅의 향후 행보에 대한 키포인트인 물고기컴퍼니 신정훈 대표는 사실상 '잠수' 상태다. 본인 휴대폰의 착신을 일시 정지해 놓은 상태다. 분명 뭔가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지만 신정훈 대표는 대외 연락을 끊고 잠행 모드에 돌입했다.
가장 유력하게 나도는 소문은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와의 계약설이다. 물고기컴퍼니가 하이브에 인수합병(M&A)된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지만 하이브가 이를 공식 부인했다. 물고기컴퍼니 역시 하이브 인수합병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인수합병이 아닌 다른 방식의 계약이 논의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하이브 측 역시 거듭 “인수합병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지만 임영웅 측과의 미팅 여부에 대해서는 “직원들의 개별적인 미팅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임영웅과 하이브가 무관한 상황에서 이런 소문이 확산된 것이라면 양측의 미팅조차 없었다며 확실하게 선을 그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뭔가 여지는 남겨 놓고 있는 뉘앙스다.
인수합병설이 나돈 까닭은 역시 임영웅과 물고기컴퍼니의 관계 때문이다. 임영웅이 물고기컴퍼니와 결별해 하이브와 별도의 전속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 인수합병이면 하이브와 임영웅 개인이 아닌 물고기컴퍼니라는 회사의 계약이다. 그렇지만 현재 인수합병설은 하이브와 물고기컴퍼니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CJ ENM과 임영웅의 공연 및 음원 유통 등을 100억 원에 계약하려 했다는 소문처럼 하이브와도 공연 및 음원 유통 등에 대한 계약을 맺을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는 없다. 가요계에서는 하이브가 무려 500억 원을 베팅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과연 임영웅의 전속계약도 아닌 공연 및 음원 유통 등에 대한 계약인데 500억 원이 가능한 수치일까. 가요계에서는 파격적인 금액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그만한 가치는 있다고 설명한다.
한 가요관계자는 “하이브는 BTS를 통해 공연 쪽에서도 확실한 성과를 보여줬으며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공연이 중요한 임영웅 입장에서는 향후 활동을 가장 확실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회사인 것은 분명하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아직 하이브와의 계약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임영웅이 500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예를 들어 임영웅이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공연을 갖고 다시 서울 공연으로 마무리 짓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경우 전국적으로 10만 명가량의 관객은 충분히 모을 수 있다. 티켓 값을 1인당 10만 원으로만 단순 계산해도 매출이 100억 원이다. 실제로는 10만 명을 훌쩍 뛰어 넘는 관객을 모을 수 있고 평균 티켓 가격도 10만 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 전국투어 콘서트 한 번으로 150억 원 이상의 티켓 매출도 가능하다.”
여기에 ‘굿즈(goods)’로 통용되는 MD 상품 판매액 등의 추가 매출도 엄청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영웅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도 있다. 이제는 플랫폼이 아닌 콘텐츠가 중심인 연예계에서 임영웅을 중심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할 경우 가장 조건이 좋은 플랫폼을 고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는 물론이고 종합편성채널이나 케이블 채널, 그리고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는 OTT 업체들도 충분히 임영웅이 중심인 예능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인수합병설을 공식 부인했음에도 가요계에서 임영웅과 하이브의 물밑 접촉설이 거듭되는 까닭은 양쪽의 실익이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임영웅과 물고기컴퍼니 입장에선 공연과 방송, 음원 유통 등 다방면에서 가장 확실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회사가 하이브이며 자금력도 탄탄하다. 하이브 입장에선 BTS의 군입대가 임박한 상황에서 보이그룹 세븐틴, 뉴이스트의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걸그룹 여자친구의 전 소속사 쏘스뮤직, 가수 지코의 코즈엔터 등을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웠지만 확실한 킬러 콘텐츠는 부족한 상황이다. 임영웅이 BTS의 군 공백을 메워줄 가장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임영웅이 CJ ENM을 비롯한 이미 몇몇 대기업의 제안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제 임영웅과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하이브 정도만 남았다는 현실적인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현재 하이브는 임영웅과의 접촉에 일정 부분 선을 긋고 있다. 양측의 미팅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지만 적어도 인수합병설은 명확히 부인했다. 따라서 임영웅이 결국 손을 잡는 곳은 하이브가 아닌 다른 회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물론 물고기컴퍼니가 독자적으로 임영웅과 향후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이럴 계획이었다면 뉴에라프로젝트와의 계약이 종료되며 새로운 출발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 시점에 물고기컴퍼니 신정훈 대표가 휴대폰 착신을 일시 정지해 놓고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다. 뭔가 물밑에서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위기다.
임영웅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는 이제 임영웅 팬들만의 궁금증이 아닌 한국 가요계, 아니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의 커다란 관심사가 돼 가고 있다.
'미스터트롯' 제작 중단? MC 김성주 하차? 끊이지 않는 루머, 사실은…
요즘 연예계에서 가장 많은 설들이 난무하는 곳이 트롯 업계다. TV조선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 열풍을 타고 신예 트롯 스타들이 대거 등장했고, 그들의 팬덤 역시 아이돌 팬덤에 밀리지 않을 만큼 공고해졌기 때문이다. 트롯 팬층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유튜브를 자주 사용한다는 점이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트롯 스타 관련 영상을 많이 찾아보는데 그러다 보니 트롯 관련 연예정보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도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몇몇 유튜브 채널에서는 팩트체크가 안 된 정보들이 범람한다.
특히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의 상징적인 존재인 MC 김성주가 하차를 결정했다는 얘기와 TV조선이 아예 ‘미스터트롯2’를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는 얘기가 확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기본적으로 이런 소문은 팩트체크 자체가 불가능하다. 아직 TV조선은 ‘미스터트롯2’ 제작과 관련해 아무 것도 확정 짓지 않고 있다. ‘제작과 관련해 아무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를 ‘제작을 하지 않는다’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러면 제작 중단설의 근거가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TV조선 예능국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방송관계자는 “2022년에 ‘미스터트롯2’를 방영한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스트롯’이나 ‘미스터트롯’ 등 기존 시즌처럼 2022년 연초에 시작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2022년 연내에 방송한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2022년 연초에 방송을 시작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까닭은 TV조선이 현재 ‘내일은 국민가수’ 준비에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K-팝 스타 국민가수 탄생 프로젝트로 준비 중인 ‘내일은 국민가수’는 10월에 방송을 시작한다. ‘미스터트롯2’는 적어도 ‘내일은 국민가수’가 종영한 뒤 본격적인 준비가 가능한 터라 2021년 연내 방송은 불가능하다. 게다가 오디션 프로그램은 예심부터 상당한 사전 준비기간이 필요해 2022년 하반기 내지는 연말 즈음에나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의 방송관계자는 “‘내일은 국민가수’의 흥행 여부가 일정 부분 ‘미스터트롯2’ 제작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TV조선 입장에선 상징적인 존재인 ‘미스터트롯’의 새 시즌을 제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내일은 국민가수’ 방송이 진행되면서 사전 준비에 들어가 종영 즈음에 구체적인 계획과 예고 등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트롯2’ 제작과 관련해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김성주 하차설을 논하는 것도 시기상조다. 게다가 김성주는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내일은 국민가수’에서도 MC를 맡은 TV조선 오디션 프로그램의 얼굴이다. 김성주와 TV조선 예능국의 관계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하차설은 사실무근으로 보인다.
김은 프리랜서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소리 대중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