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위반에 해당되는 협약…‘세컨더리 제재’ 가할 듯
베네수엘라 국영기업인 페트로레오스 데 베네수엘라(PDVSA)와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간 체결된 교환 협약은 첫 단계로 6개월간 지속할 예정이며,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협약은 두 국가에 대한 미국의 제재 위반에 해당할 수도 있다. 미국의 제재는 미국인들이 양 국가의 석유 부문과 거래하는 것을 금지할 뿐 아니라 미국인 외에도 양국과 석유 거래를 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세컨더리 제재(제3자 제재)’를 가할 수 있다.
세컨더리 제재는 미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거나 벌금 부과 또는 미국 내 자산 동결 등 제재 대상에 대한 광범위한 처벌을 수반한다.
미 재무부는 이번 협약에 대해 “미국인 이외의 사람들의 이란 국영 석유회사와의 거래는 일반적으로 세컨더리 제재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또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 위반 혐의로 베네수엘라로 가는 이란산 연료 화물을 압류했지만, 바이든 현 행정부는 아직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 강화로 지난해 베네수엘라 경제의 핵심인 석유 수출은 38% 감소해 7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외교장관들은 미국의 저지에도 양국 간 무역을 강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석유 거래 보고와 관련해 우려하고 있다. 양국에 대한 제재를 계속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