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6일 만…“50억 퇴직금은 아들과 회사 사이 일이라 몰라, 특검 통해 수사해 달라”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곽 의원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만 더 크게 일으킬 뿐 불신이 거둬지지 않아 국회의원으로서 더 활동하기 어려워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동규 전 본부장 조사가 진행되면 다 밝혀질 것"이라며 "검경 수뇌부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으로 구성돼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다.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들이 아들의 50억 퇴직금에 박탈감을 느낀다'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제가 한 게 아니라 회사와 아들 사이의 일이라 제가 내용을 다 모르고 상황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거액의 퇴직금 논란을 두고는 "저도 몰랐는데 지금 훨씬 많은 퇴직금 문제들이 나오고 있다"며 "어떤 분은 110억 원을 받았다고 하고 그런 내용을 저도 몰랐다. 회사가 지급한 과정들에 대해 특혜라고 할 수 있는지 언론인들이 한 번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곽 의원의 아들은 아버지인 곽 의원의 추천으로 화천대유에서 6년 간 근무하다 퇴직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당시 그의 직책은 대리에 불과했으며 근무 연수에 비교하더라도 과도한 퇴직금을 받은 것을 두고 "아버지를 보고 거액의 돈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화천대유 측은 곽 의원의 아들이 업무 스트레스로 이명과 어지럼증이 생겨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자 그에 대한 산재위로금 성격이 크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러나 곽 의원의 아들이 질병을 주장하면서도 조기축구, 골프 등을 즐겨 왔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해명 역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결국 아들의 논란은 아버지의 퇴장으로 이어졌다. 이날 검찰은 곽 의원 아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