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 받은 자가 범인” vs 국민의힘 “특검 거부하는 자가 범인”
국민의힘은 오늘 법제사법위원회와 정무위원회, 교육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총 7개 국정감사장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이재명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자신들의 자리에 내걸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감과 관계없는 내용의 손피켓을 붙이고 자당 유력 대선 후보를 깎아내리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감사 개시를 거부했다. 양당이 신경전을 벌이며 대부분의 상임위는 한 시간도 안 돼 감사를 중단했다.
경기도청을 피감기관으로 둔 행안위는 24분 만에 파행했다. 박재호 민주당 의원(여당 간사)은 “하루 종일 (피케팅을) 하려면 밖에 나가서 하라”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감장을 나가라니 무슨 말이냐”, “행안위에도 (대장동 의혹 관련) 소관 부처가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당은 ‘돈 받은 자가 범인이다’라는 피켓을 내걸며 맞불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화천대유로부터 50억 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겨냥한 것이다.
곽상도 의원이 속한 국회 교육위도 소란이 이어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50억 원을 받은 사실을 알면서도 250만 원 월급쟁이로 둔갑시켜 청년을 기만했다. 곽 의원의 국정감사 참여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스타항공 배임 횡령 사건으로 구속된 이상직 의원의 사퇴나 제명에 대해 한마디라도 한 적 있냐”라고 받아쳤다. 곽 의원은 이날 오전 감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정무위, 외통위, 문체위 모두 양당 의원들의 공방이 이어져 국감이 1시간도 안 돼 중단됐다. 과방위는 아예 회의를 시작도 못 한 상태다. 민주당 의원들이 ‘피켓을 치우기 전까지 회의를 시작할 수 없다’며 집단 퇴장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