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3일 방송되는 KBS '생로병사의 비밀' 794회는 '암 경험자의 또다른 고민, 노화' 편으로 꾸며진다.
암 유병자 200만 명 시대. 암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때는 사망과 직결되는 치명적인 질병이었지만 이제는 10명 중 7명이 5년 생존율을 보이는 질병이다.
그렇지만 암 경험자들은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뿐만 아니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골다공증 및 근육 감소 그리고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 장애를 암을 겪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빨리 겪는다. 한마디로 암 경험자는 보다 빨리 쇠약해지고 보다 빨리 늙는 것이다.
늙어가는 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지만 암 환자들은 암을 진단받고, 치료가 이뤄지는 시점에 부쩍 쇠약해진다. 스스로 노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활발했던 장명금 씨. 암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과 항암치료가 끝나면 곧바로 건강해질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수술과 항암 치료로 암세포는 제거할 수 있어도 그 과정에서 떨어진 체력과 후유증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항암 치료로 생긴 부작용으로 제대로 걷지도 못하게 되면서 그녀는 최근 부쩍 쇠약해짐을 느끼고 있다.
장명금 씨처럼 많은 암 환자들이 암을 치료하는 시점에 체중이 빠지고 근육이 줄면서 부쩍 쇠약해진다. 그리고 치료가 끝난 후에는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사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신체기능이 떨어진다.
20대 초반이지만 백혈병 치료 과정에서 폐경이 된 김정연 씨는 이제 50대 중년 여성이 겪는 폐경 이후의 건강관리를 받아야만 한다. 유방암 재발을 막기 위해 항호르몬제를 장기간 먹어야 하는 30대 김나연 씨 역시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중년 여성의 질병인 골다공증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항호르몬 치료뿐 아니라 많은 암 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항암제들은 치매, 고혈압, 골다공증과 같은 노년의 질병을 보다 빨리 오게 한다. 생존을 위해 암 치료는 불가피한 것이지만, 치료 과정은 환자의 몸에 많은 부작용을 남긴다. 문제는 암 치료로 인해 한 번 떨어진 신체 기능과 몸의 쇠약은 쉽게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6개월 전 담도암 판정을 받은 유향숙 씨. 지속해서 힘든 항암치료를 받고 있지만 그는 요새 오히려 주변으로부터 젊어졌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건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럴 뿐만 아니라 유향숙 씨는 최근 검사에서 암 크기가 줄어들어 수술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암을 이겨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생활한다는 유향숙 씨. 그녀가 지금까지 열 번의 항암치료를 잘 견뎌내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비결은 무엇일까.
암을 이겨내고도 쉽게 쇠약해지기 쉬운 암 경험자들. 그들의 빨라지는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들이 삶의 질을 유지하고, 건강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 것인가.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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