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컨테이너 도로 오염도 계속 방치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북쪽에서 내려오는 황사는 중국발 비산먼지와 혼합돼 국민의 생활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생명이 단축될 정도로 치명적인 환경 오염원이다.
부산신항은 세계로 진출하는 국내 수출품만 아니라 동남아 등 전 세계적인 물동량이 움직이는 경제의 한 축으로 꼭 필요한 항만시설이다.
그런 부산신항이 비산먼지로 몸살을 앟고 있다. 먼저 서컨테이너 임대사업자는 야적장 바닥을 골재로 평탄작업한 후 컨테이너를 쌓아 놓고 야적하면서 대형차량을 상시로 운행한다. 이로 인해 비산먼지가 발생한다.
검은색 도로가 토사 유출로 인해 원래 도로가 회색으로 착각할 정도로 오염실태가 심각했다. 게다가 도로점용사용허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의심되는 인도까지 침범하고 있다. 기존의 시설물을 파괴하는 이 같은 행위에 부산항만공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산항만공사의 관리의 손길을 피해 자신들의 잇속만 채우려는 건설사로 인해 인근 지역민들의 고충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시공사의 행태는 DL이앤씨(옛 대림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목격됐다. DL이앤씨는 토석 선별기를 동원해 평탄공사를 진행하면서 포크레인을 동원했다. 이 포크레인으로 브레카로 사석을 파쇄하면서 비산먼지를 대기 중에 지속적으로 흩날린 것이다.
특히 DL이앤씨는 평탄작업을 하는 포크레인이 비산먼지를 흩날렸음에도 불구하고 비산먼지를 억제하는 시설물은 아예 갖추지도 않았다.
부산항만공사 신항사업소 관계자는 “민원이 제기돼 살수차를 동원해 도로의 비산먼지를 제거하도록 지시했으나, 따르지 않아 재차 통보하고 있다. 사업주가 지속적으로 지시에 불응한다면 도로를 막아서라도 비산먼지 발생 원인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민규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