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채무자 비중 역대 최대…한국 경제 큰 부담될 듯
19일 한국은행이 국회 정무위원회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신규 주택담보대출자 가운데 신용대출 '동시 차입' 상태인 대출자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새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 100명 중 이미 신용대출을 보유했거나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을 받은 사람이 약 42명에 이른다는 뜻이다. 2012년 2분기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아닌 누적 기준으로는 1분기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이 있는 전체 차주의 43.9%가 신용대출을 함께 받고 있었다. 누적 비중 역시 역대 최대치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을 동시에 받은 차주도 많았다. 올 1분기에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한 차주의 8.8%가 이미 전세대출을 받았거나 주택담보대출과 함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통계로는 1분기 말 주택담보대출 상태인 차주의 2.5%(대출액 기준)가 전세자금대출까지 보유한 이중 채무자였다.
1분기 현재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40%를 넘는 고위험 차주의 비중은 명수와 대출금액 기준으로 각 29.1%, 62.7%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나 금융기관, 한은 등은 DSR이 40%를 넘으면 고위험 채무자로 분류한다. 당국은 지난 7월부터 개인 차주별 'DSR 40%'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향후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고위험 차주의 이자 부담이 더 커진다는 점에서, 다중 채무자 비중 증가가 경제와 금융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