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업무 시작 예정…LG “이번 인사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5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권영수 LG 부회장을 새로운 CEO로 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11월 1일에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임시주총 승인 및 이사회 후 11월 1일자로 LG엔솔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업무를 시작하게 될 예정이다.
LG엔솔은 최근 GM 리콜 이슈 등이 일단락되긴 했지만, 중차대한 경영현안들을 앞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회사들과 4개의 연이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과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주물량은 200조 원 규모다.
이사회는 이런 사업적으로 중요한 전환기에 새로운 CEO가 구성원들의 구심점으로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고객과 시장에 신뢰를 주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해 새로운 리더십으로 권영수 부회장을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경영자라는 것이 내부의 평가다. 실제 권 부회장은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아 아우디, 다임러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수주를 따내면서 취임 2년 만에 전기차 배터리 고객사를 10여 개에서 20여 개로 2배 확대한 바 있다.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중대형 배터리를 시장 1위 지위에 올려놓기도 했다.
특히 권영수 부회장은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CFO와 CEO를 거치며 다수의 대규모 글로벌 사업장을 안정적이고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 6월 구광모 LG그룹 회장 중심의 경영체제가 출범했고, 당해 7월 구 회장을 보좌할 지주회사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선임됐다. 이후 전자·화학·통신 분야의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LG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정비·강화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구 대표를 보좌해 왔다.
LG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그룹의 중요한 핵심사업인 배터리 사업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선도 사업자로서 중국 등 경쟁기업과 격차를 벌리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경영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구광모 회장의 의지와 믿음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프로필
-경기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
-1979년 LG전자 기획팀 입사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
-2007년 LG필립스LCD 대표이사 사장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2012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 사장
-2016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2018년 ㈜LG 대표이사(COO) 부회장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