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후배 “낙태 종용 아닌 합의” 이후 10개월 더 만나…최씨 친구 “수술 후 김선호 부모에 인사”
하루 뒤인 10월 26일 김선호와 전 여자친구 최 아무개 씨를 둘러싼 진실게임이 변수로 등장했다. 연예 매체 '디스패치'가 김선호와 최 씨 지인들의 증언을 토대로 최 씨 폭로 내용의 진위 여부를 따지는 단독 기사를 보도한 것. 디스패치는 기사 제목에서부터 최 씨 실명을 공개했는데 기사 형식 역시 일반 기사체가 아닌 최 씨에게 공개 질의하는 형태였다. 해당 기사는 ‘왜곡된 12가지 진실’이 중심인데 최 씨가 게재한 폭로 글의 주요 내용 12가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디스패치는 김선호의 친구 A 씨, 아끼는 후배인 연극배우 B 씨, 최 씨의 친구 C 씨와 D 씨, 그리고 김선호의 지인 E 씨 등을 만나 인터뷰한 내용과 이들이 제공한 메시지 내용 등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디스패치 관계자는 “10월 25일 폭로하겠다고 밝혔던 이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이번 기사와 무관하다”라며 “김선호와 최 씨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양측 지인들을 가급적 많이 만나고 그들에게 접한 얘기의 진위 여부를 파악해 작성한 기사”라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최 씨의 폭로 내용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김선호가 낙태를 종용했으며 낙태 이후 태도가 돌변했다는 점이다. 과연 김선호가 낙태를 종용했을까. 김선호의 후배 B 씨는 최 씨가 임신 사실을 알고 김선호에게 울면서 전화를 하자 김선호가 ‘축복 받을 일인데 울지마라’며 달래줬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결국 낙태에 이르게 된다. 이 과정을 최 씨는 애초 폭로글에서 ‘저희 집에 와서 몇 날 며칠을 제 입에서 낙태하겠다는 얘기를 들을 때까지 거짓 회유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김선호의 후배 B 씨는 “형은 처음에는 ‘잘된 일’이라고 축하해 줬다. 그런데 사실 겁이 났던 것 같다.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서로 안타깝지만 보내주자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분명 양측이 합의해 낙태가 이뤄졌는데 그 과정에 대한 양측의 주장은 이처럼 서로 다르다. 최 씨 주장과 상반된 김선호 후배의 주장이 제기됐지만 최 씨 기존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입증할 물증은 없다. 후배 B 씨는 ‘낙태를 위해 병원에 가는 날 김선호와 최 씨가 예정보다 늦게 내려왔는데 최 씨가 갑자기 말을 바꿔 대화가 길어졌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목은 오히려 최 씨의 기존 폭로 내용에 더 부합된다.
낙태 이후에 대한 부분은 양측 주장이 완전히 엇갈린다. 최 씨는 아이를 지운 뒤 김선호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후배 B 씨는 김선호가 낙태 이후 2주 동안 최 씨를 위해 미역국을 끓였다고 밝혔다. 낙태가 2020년 7월 말에 이뤄졌으니 대략 미역국은 8월 중순까지 끓여준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석 달 뒤인 11월 방송된 ‘1박 2일’에서 김선호가 “미역국 정도는 끓일 줄 안다. 얼마 전에 백종원 선생님 레시피대로 미역국을 끓여줬다”며 레시피를 정확히 말하는 장면이 방송됐다. 당시 방송에서 다른 멤버들이 여자친구에게 끓여준 거 아니냐고 추궁하자 김선호는 “어머니 생신에 끓여드렸다”고 답했었다.
또한 김선호가 낙태 직후에 최 씨를 자신의 부모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는 최 씨의 친구 C 씨도 알고 있었는데 그는 “(낙태 이후) 김선호 부모님을 만났고, 인사를 했고, 밥도 먹었고, 부모님 집에서 잠도 잤다고 말하더라”고 말했다. 또한 김선호는 최 씨가 혼자 있을 때 외롭게 지내지 않도록 ‘호아’라는 이름의 개를 입양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김선호와 최 씨는 2019년 연말에 만나 알고 지내다 2020년 3월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해 2020년 7월 낙태의 아픔을 겪게 된다. 그리고 결별 시점은 지난 5월로 낙태 시점과는 10개월가량 차이가 난다. 결국 최 씨의 주장처럼 낙태 이후 돌변한 김선호의 태도를 결별 원인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시간차가 존재한다.
연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이며 이미 헤어진 터라 정확한 사실 관계는 당사자들밖에 알 수 없고, 감정이 뒤섞이면 당사자조차 사실 관계를 명확히 설명하는 게 어려워진다. 다만 애초 폭로글의 가장 충격적인 대목인 ‘낙태 종용’과 ‘낙태 후 태도 돌변’을 충분히 뒤집을 만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돼 이들의 진실게임은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조재진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