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이상기후 앙상블 예측 워크숍’ 개최
지구온난화로 바뀐 기후양상이 달라져 이상기후가 자주 발생하고 강해지고 있다. 2020년 동아시아에서는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와 산사태로 인적·물적 피해가 났다. 그해 국내에서는 관측 사상 최장 장마와 연이어 상륙한 태풍으로 채소가격이 폭등해 밥상 물가를 위협했다.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했던 열대·아열대 지역의 개발도상국들이 극한기후 현상으로 심각한 피해를 겪어왔다. 현재 규모·강도가 세진 폭우·한파 같은 극한 기후현상에 상대적으로 대비가 잘된 선진국도 피해를 보고 있다.
올해 2021년 7월 독일 서부와 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가 접한 지역에서 평상시 월 강수량의 두배에 해당하는 폭우가 이틀간 쏟아져 독일과 벨기에서 220여 명이 사망했다.
과거의 기후에 바탕을 둔 설계기준에 따라 만들어진 현재의 방재·치수 시스템은 새로운 극한 기후현상으로 인한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막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승인된 정부 간 기후변화협의체(IPCC) 6차 평가보고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2021년과 2040년 사이에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지구의 평균온도가 섭씨 1.5도 이상 올라간다고 경고한다.
이런 상황에서 산업화 시기에 50년에 한 번꼴로 발생했던 수준의 폭염 등과 같은 극한 고온이 약 9배로 더 빈번히 발생하고 2도 더 높게 나타나며, 10년에 한 번씩 발생하던 호우의 횟수가 1.5배로 높아지고, 강수량은 10% 증가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극한 기후현상이 강하게 자주 발생해 사람들에게 훨씬 더 큰 인적·물적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뢰성 있는 기후예측정보의 생산·제공을 통해 극한의 기후현상에 대한 예측 능력을 높여 이에 대비할 수 있는 사회적 재해 예방·대응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PEC기후센터와 부산대학교 그리고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은 공동으로 세계적인 기후예측 분야 연구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계절내 예측(2주에서 2개월 정도의 시간범위 대상 기후예측)의 정확도 및 신뢰성의 향상을 도모하고자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이상기후 앙상블 예측 워크숍’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었다.
계절내 예측은 강수·기온 예측을 통해 재해예방 활동에 필요한 물자 및 인력의 사전 준비 등을 가능하게 해 사람들이 재해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앙상블 예측은 수치예보 모델이 가진 초기장의 불확실성과 예측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초기조건, 경계조건, 물리과정 등을 다르게 수행한 다수의 예측 결과를 분석해 종합적으로 예측하는 방법이며,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예측 시스템을 앙상블 예측 시스템이라고 한다.
앙상블 예측은 확률적인 예측이 가능해 예측성이 감소하는 계절내 예측 이상의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다.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이상기후 앙상블 예측 워크숍’은 총 6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은 ‘관측값과 기후예측 앙상블의 극치 정의’, 두 번째 세션은 ‘관측값과 기후예측 앙상블의 물리과정’이, 세 번째 세션은 ‘영향·취약성·적응을 포함한 지역 극한기후 정보’를 주제로 진행됐다.
그리고 네 번재 세션은 ‘극한기후와 관련된 대규모 기후 변동성 예측 및 예측성’이, 다섯 번째 세션은 ‘10일 이상 규모의 특정 극한기후 예측 및 예측성’이 마지막 세션은 ‘극한기후의 현재·미래 위험도 정량화’를 주제로 열렸다.
이번 워크숍 후에는 우리나라와 아시아·태평양(아·태)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전 세계 21개국 50여 명의 기후예측 분야 과학자와 실무자들이 참가한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젊은 과학자 교육 프로그램’이 2021년 10월 27일과 28일 양일간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 젊은 과학자 교육프로그램은 극한 기상·기후의 위험·영향을 이해·예측·평가할 수 있는 아·태지역의 젊은 기후 과학자 및 실무자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열렸으며 ‘극한기후 추적 및 예측’과 ‘미래 극한기후 예측’의 두 개의 주제로 구성·진행됐다.
참고로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WCRP)은 세계기상기구 (WMO)의 프로그램들 중 하나로, 기후 문제에 관한 연구 개발과 교류 그리고 적용을 위해 국제적 기후 연구를 조직하고 조정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세계기상연구프로그램(WWRP), 세계대기관측프로그램(GAW)와 함께 세계기상기구(WMO)의 대표적 연구 프로그램이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