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분리 후 계속되는 소송, BBQ 고소건 대부분 무혐의…이번엔 bhc가 BBQ에 ‘비방글’ 손해배상 청구
BBQ와 bhc가 계열 분리된 후 양사는 수차례 소송전을 펼쳤다. bhc에 따르면 BBQ는 2013년 bhc 연구소장을 영업비밀 침해로 고소한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영업비밀 침해 관련해서만 다섯 차례 고소했다. 2019년에는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bhc를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BBQ가 고소한 사건을 대부분 무혐의 처리했다. 법원도 지난 9월 BBQ가 bhc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침해 관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bhc의 손을 들어줬다. 당시 재판부는 “원고(BBQ)가 특정한 자료들이 법률상 영업비밀의 요건을 갖췄다고 보기에 부족하다”며 “불법행위 성립 요건에 관한 증명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BBQ는 “억울함을 밝힐 수 있도록 즉각 항소하겠다”고 맞섰다.
bhc도 2017년 BBQ를 상대로 상품 공급대금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2018년에는 물류 용역대금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상품 공급대금 소송과 관련해 BBQ가 bhc에 34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물류 용역대금 관련 소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19일 기준 BBQ와 bhc의 법적 다툼은 총 21건에 달하며 이 중 17건은 BBQ가 bhc에 제기한 것이다. BBQ가 제기한 17건 중 14건은 bhc가 승리했고, 2건은 현재 진행 중이며 1건은 BBQ가 승소했다. bhc가 제기한 소송 4건의 경우 3건은 bhc가 승소했고, 나머지 1건은 재판이 진행 중이다. bhc가 유일하게 패한 소송은 토지 관련 소송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분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bhc는 지난 11월 2일 bhc를 비방하는 글을 게시한 BBQ의 마케팅 대행사 디지털피쉬의 K 대표와 윤홍근 BBQ 회장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bhc 관계자는 “당시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내용이 유포돼 기업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bhc 불매운동을 부추기는 글을 올려 가맹점 매출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에 BBQ 관계자는 “bhc 고소로 수사가 진행된 결과 2019년 6월 검찰에서 BBQ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이번 bhc가 제기한 민사소송도 같은 결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반박했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