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王자 논란’과 맞물리며 묘한 해석, 윤석열 후보 측 “청년의 날, 헤나 스티커 구매해 붙였던 자국”
그런데 윤 후보 왼손 손등에 일반 낙서로 보기 어려운 자국이 있었다. 동물의 형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돌려놓고 보면 긴 머리 여성의 형상도 보인다.
이 모양을 본 한 역술인은 통화에서 “손등과 손바닥에 그리는 건 방패나 방어의 용도다. 맨 위에 코 같이 그려져 있는 게 J자다. 이건 우리가 J자를 거꾸로 쓸 때 쓰는 글자다. 후보 중에 J자 들어가는 사람이 있나”라고 반문했다. 기자가 “이재명 후보”라고 답했더니, “간단하다. 이재명 이기려고 이렇게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후보는 10월 1일 국민의힘 5차 경선 토론회에서 임금 왕(王)자를 손바닥에 쓰고 나왔다가 ‘주술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윤 캠프는 “후보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할머니 열성 지지자분이 토론회에서 힘 내라며 써줬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가 9월 26일 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회 때부터 계속해 왼쪽 손바닥에 ‘왕’자가 그려져 있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후 윤 후보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지지자들이 토론이 있을 때마다 응원하는 뜻에서 손바닥에 적어 주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날 윤 후보 손등에 새겨진 문양은 11월 6일 청년의날 행사에 참여했다가 구매한 헤나 스티커 흔적으로 파악됐다. 윤석열 캠프 측은 통화에서 “청년의날 행사에서 헤나 스티커를 팔았다. 저희가 스티커를 구매해서, 그쪽에서 손등에 직접 붙여줬다고 한다”고 했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