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일본 우경화 한국정부에 책임 있다는 인식 경악, 친일 본색 드러냈다”
박찬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1월 13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외교 행사를 통해 ‘일본의 우경화’를 두둔하고 그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충격적인 대일 역사관을 드러냈다”며 “한일관계 경색에 대한 일본의 ‘면책’을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본의 우경화마저 한국 정부에 책임이 있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어 경악스럽다”고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2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일 정책에 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했던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바뀐 건 단순히 일본 정권·사회의 우경화 문제로만 볼 수 없다”며 “(문 정부의 대일정책이) 제대로 잘 굴러왔다면 일본 정부라든가 여론이 그렇게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역사와 배경을 깡그리 무시한 채 우리 정부가 일본 우경화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은 한마디로 무지의 발로”라며 “일본 우익세력의 대변자를 자임하는 행태로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윤 후보는 일본 총리 선거에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는 자신의 대일 인식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전날 SNS를 통해 윤 후보가 ‘김대중(DJ)-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한 것과 관련 “일본 정부에 과거사 문제 해결과 위안부 문제 사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하면서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역사적인 DJ 업적을 언급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앞으로 자신 있게 이재명 후보의 가족을 건드리겠다”고 발언한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패륜적 망언을 사과하라”고 날을 세웠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에서 윤 후보 가족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예고하자 덜컥 겁이 난 모양”이라며 “이 후보 가족에게 도대체 무슨 의혹이 있어서 ‘건드리겠다’고 하는지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와 관련해 검증할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제기하기 바란다”면서 “민주당은 정당한 검증 요구에는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자당 후보의 의혹을 규명하면 나는 억지 의혹이라도 제기하겠다는 식의 저급한 언사는 자제하기 바란다”며 “국민의힘은 본인은 물론이고 배우자와 장모까지 온 가족이 각종 혐의로 수사를 받으며 가족사기단으로 불리는 윤 후보 가족에 대한 검증부터 충실하게 협조하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