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부부장이 쓴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 “인간다운 마음 가진 검사가 사람 대하는 방법”…이재명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수모 견디는 현명한 방법 담아”
유시민 전 이사장은 11월 1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으로 정명원 대구지검 서부지청 부부장이 쓴 ‘친애하는 나의 민원인’을 골랐다.
유 전 이사장은 “정말 인간다운 마음과 시민의 상식을 가진 어떤 사람이 검사로 근무하면서 어떻게 자기 일과 사람을 대하는지, 사건에 천착하는지를 다룬 자기 일상의 에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소위 검사들이 다 피하고 싶어 하는 악성 민원인을 만나서 이야기 들어주는 이야기를 한 꼭지”라며 “다른 멋진 제목이 많은데 작가 자신이 그 꼭지를 제일 좋아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진 검사가 그 일을 하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굉장히 잘 이해하게 됐다”며 “이 책을 권하는 뜻은 알아서 해석하라”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러시아 작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책을 권했다.
유시민 전 이사장은 “수모를 견디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담고 있는 책”이며 “고통스럽고 남루한 현실 속에서 인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지켜 가는가. 인간의 품격과 인간다움, 자신의 소망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어떻게 지켜 가는가를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유 전 이사장은 지난 12일 공개된 유튜브 ‘알릴레오 북’s’에 이재명 후보를 초청, 책 추천을 소재로 한 대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유시민 전 이사장은 원조 친노 인사로서 민주당 내 무게감이 적지 않은 인물이라,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을 퇴임하면서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라며 현실 정치 참여에 선을 그은 바 있다.
이날 방송 출연도 자신이 1988년 펴낸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전면 개정판 출간을 소개하고자 한 목적이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