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의혹 해소하는 수사 결과 내놓기는 불가능”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9일 “코로나19 방역지침 논란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의 유경필 경제범죄형사부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하고, 정용환 반부패·강력수사1부 부장검사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YTN은 유 부장검사를 포함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 소속 인원 16명이 지난 4일 저녁 서울중앙지검 인근 한 식당에서 단체 회식을 가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당시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최대주주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구속된 직후였으며, 수도권 사적 인원 모임이 10명으로 제한된 때였다. 이 때문에 수사팀은 8명씩 나눠 ‘쪼개기 회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장검사 등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사 4명과 수사관 3명 등 총 7명은 회식 직후인 지난 5일부터 연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김 씨와 남 변호사의 조사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회식이 코로나19 집단감염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세간의 비판을 고려해 유 부장검사를 수사팀에서 배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사팀 주임검사가 교체된 데 따른 대장동 의혹 수사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윤석열 후보 측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미 국민의 의혹을 해소시키는 수사 결과를 내놓기는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수사팀장인 김태훈 차장검사는 방역수칙 위반 회식을 막기는커녕 오히려 격려했는데, 검찰은 부장검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겼다”며 “새로 온 정용환 부장검사도 지난해 11월 코바나컨텐츠 수사 과정에서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이 무더기 기각되는 등 무리한 수사로 비판 받았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국 수사’ 보복 차원에서 시작된 반부패수사부 ‘정권 하명수사’를 충실히 이끌어온 검사”라며 “‘대장동 게이트’를 성역 없이 수사할 거라는 일말의 기대조차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욱 기자 nmds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