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여 명 젊은 비올리스트 지원…“더 많은 음악 깊게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해”
25일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김규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진행된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비올라 부수석 임용 오디션에 합격, 내년 3월부터 입단해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는 1827년 창단된 독일의 명문 악단으로 전설적인 작곡가들의 작품을 처음 선보인 곳으로도 유명하다. 1887년 브람스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 협주곡', 1895년 R.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 1902년과 1904년 말러 고향곡 3번, 5번 등을 초연한 역사가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비올라 부수석을 뽑는 이번 오디션에는 180여 명의 젊은 비올리스트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규리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임용 소식을 듣고 더 많은 음악을 깊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더욱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지휘자 중 한 명인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와 함께 연주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의 역대 지휘자로는 페르디난트 힐러, 프란츠 뷜너, 귄터 반트, 마렉 야노프스키, 마르쿠스 슈텐츠 등이 있다. 2015년부터 지휘자를 맡고 있는 프랑수아그자비에 로트는 동세대 지휘자 중 가장 카리스마 있으면서 매우 진취적인 스타일의 지휘자로 꼽힌다.
이 오케스트라에서 활약한 한국인 연주자 중에서는 플루티스트 조성현이 유명하다. 조성현은 2018년 쾰른 귀르체니히 플루트 종신 수석으로 활동해 왔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는 금호영재 출신 배지혜(첼로 부수석), 이해진(제2바이올린)이 있다.
한편 김규리는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으며 서울대 음대 재학 중 2014년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최고점으로 1위를 수상하며 국내 음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후 2015년 독일로 떠나 이듬해 요하네스 브람스 국제 콩쿠르 1위, 2019년 베토벤 흐라데츠 국제콩쿠르 1위 및 청중상, 2020년 제57회 뤼벡 포셀 콩쿠르에서는 1위 없는 2위를 차지했다.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를 졸업한 김규리는 현재 뤼벡 국립음대에서 비올리스트 파울린 작세를 사사로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