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후덜덜’인데 효과는 ‘어정쩡’
▲ 의료계 안팎에서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한 병원에서 ‘다빈치’로 수술을 하는 장면. |
얼마 전에 탤런트 박주아 씨가 사망, 의료사고 논란이 분분했다. 박 씨가 받은 진단은 초기 신우암이었다고 한다. 개복수술을 했더라면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마칠 수 있었는데, 주치의가 복강 내 유착을 발견했는데도 무리하게 로봇수술을 강행하다 십이지장이 파열됐고 결국 염증이 악화돼 패혈증에 빠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처럼 로봇수술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면서 의료계 안팎에서 유효성·안전성 논의와 제도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아시아 국가 중 수술로봇 최다 보유
복강경 수술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 것이 로봇수술. 환자의 복벽이나 가슴에 5~8㎜ 크기의 작은 구멍을 뚫고 4개의 팔을 가진 로봇 손을 몸속으로 넣어서 하는 수술이다. 3차원 입체 카메라를 통해 눈보다 세밀한 영상을 보면서 수술이 이루어진다. 요즘은 위암, 갑상선암, 췌장암, 대장암, 직장암, 부신종양 등 외과질환뿐 아니라 자궁암, 난소암 같은 산부인과 질환, 흉부외과 질환 치료에도 로봇수술이 이용되고 있다.
수술 후 통증이나 출혈이 적고, 합병증과 감염 예방 효과도 크다. 수술로 인한 상처 부위가 작아 입원, 회복 기간도 줄어든다. 특히 신경, 혈관 등 손상이 적어 효과가 높다. 전립선암의 경우 로봇수술을 하면 요실금, 발기부전이라는 2가지 부작용이 줄어들고, 식도암은 수술 후 가장 큰 문제였던 폐렴 등 호흡기계 합병증이 감소하고 회복이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봇수술이 인간에게 시작된 것은 1997년 3월 담낭절제술 분야에서 처음 이루어졌다. 국내에서는 2005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로봇수술 기기를 일반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 소아외과 등의 수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7월에 세브란스병원이 로봇수술을 처음 도입했고 이후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한림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등 대부분의 종합병원에서 경쟁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현재 대표적인 수술로봇인 ‘다빈치 시스템’을 도입한 국내 의료기관은 올해로 30곳을 넘어섰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술용 로봇 보유대수는 아시아 국가 중 최다를 기록 중이다. 인구 100만 명당 0.66대로 미국 4.2대, 이탈리아 0.79대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 로봇수술 임상시험 결과는?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은 최근 로봇수술과 기존 수술을 비교한 국내외 연구 171편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결과를 발표했다. 로봇수술이 기존의 수술법인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과 비교했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분명치 않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르면 외국에서는 전립샘 절제술, 자궁 절제술, 위역류교정술(위바닥주름술) 등 순서로 로봇수술이 많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전립샘 절제술, 갑상샘 절제술, 신장 절제술 순서로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고 대장암, 위암수술 등에서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임상연구가 이뤄진 전립샘암 수술의 경우 장기 생존율과 재발률, 심각한 부작용 등 주요 지표에서 로봇수술이 기존 수술법과 차이가 있다는 근거는 없었다. 다만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가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입원 기간이 짧고 출혈량과 수혈 요구량도 적었다”는 것이 연구원의 발표다.
또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궁 절제술은 로봇수술 쪽이 출혈량은 적었지만 수술 시간과 입원 일수에서 더 낫다는 근거는 없었다고 한다.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신장절제술 역시 수술 시간과 입원 일수, 수혈 요구량, 합병증 발생 등의 측면에서 복강경수술보다 우수하다는 근거가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신채민 부연구위원은 “로봇수술이 표준 의료기술로 자리 잡으려면 기존 수술에 비해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더 체계적인 임상연구를 통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 로봇수술을 도입한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양승철 교수도 지난해 12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주최한 로봇수술 관련 토론회에서 “기존 수술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데도 비용이 많이 드는 로봇수술(다빈치 수술)을 받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병원이 수술로봇처럼 고가의 장비에 대해 과대홍보를 하면 환자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 이후에는 다른 병원들도 앞다퉈 도입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 외국에서 나온 평가도 비슷
로봇수술에 대한 해외의 평가는 어떨까. 캐나다의 경우 작년에 이루어진 의료기술 평가에서 “기존 수술(개복 수술, 복강경 수술)과 비교 평가하는 데 근거가 될 수 있는 질 높은 연구가 부족하다. 현재의 근거를 토대로 적응증별로 분석한 결과 전립샘암 수술 등에서 입원기간 감소, 출혈량, 수혈량 등에서 기존 수술법에 비해 이점이 있었다. 수술시간은 복강경 수술보다는 짧고 개복 수술보다 길다”고 밝힌 바 있다.
벨기에는 2009년에 로봇수술 관련 의료기술평가를 내놓았다. “충분한 연습을 거친 숙련된 의사를 포함해 이상적인 수술 환경이 갖춰진 경우에 한해서는 로봇수술이 다른 수술법에 비해 우수한 새로운 의료기술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를 근거로 할 경우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법에 비해 명백한 이점이 밝혀지지 않았고 수술팀의 기술과 숙련도에 전적으로 의존한다”고 되어 있다.
# 로봇수술이 비싼 이유는?
로봇수술 비용은 수술방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500만~1200만 원 선이다. 이는 기존 수술법과 비교해 약 2~6배 고가다. 특히 본인부담률이 50%인 암수술은 환자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부담이 기존 수술법에 비해 훨씬 더 커진다.
이처럼 수술비용이 비싼 것은 로봇수술 장비인 다빈치와 부속품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재 수술로봇(다빈치 로봇)의 대당 가격은 약 30억∼40억 원이고, 연간 유지비용도 약 2억∼2억 5000만 원에 달한다. 초기 도입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150∼200건(월 평균 15건) 이상 수술해야 유지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다빈치 제조사인 미국 인투이티브사가 독점 공급하는 수술로봇의 부품 역시 고가다. 보통 350만 원에서 550만 원까지 다양하다. 이에 많은 교수들이 국내 공학자, 벤처기업 등과 협력해 국산품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한국보건의료연구원
요즘 제철 감자 영양학
삶으면 장수식품, 튀기면 발암위험
포슬포슬 맛있는 햇감자는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식품 중 하나. 영양만점 감자의 모든 것을 알아본다.
감자에는 우선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이 매우 풍부하다. 감자의 칼륨 함량은 같은 분량 쌀밥의 16배 수준. 때문에 소금이나 육류 등 나트륨이 많이 든 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다. 고혈압이나 뇌졸중 같은 질병을 예방하려면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이 1 대 1인 식사가 좋다.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경우에도 감자만 한 식품이 없다. 감자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B₁이 탄수화물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 감자는 산성식품인 육류와 함께 먹으면 체액의 산성화를 방지해 준다. 또한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 좋은 것은 물론 중·노년기에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좋다.
감자는 대표적 장수식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훈자와 에콰도르의 발카밤바 지방 사람들의 식생활을 조사해 본 결과, 유카라는 감자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 삶아도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 C도 풍부
감자 1개에는 비타민 C가 23㎎이나 들어 있어 2개만 먹어도 성인 1일 요구량인 50㎎을 채울 수 있다. 또한 채소의 비타민 C는 조리 중에 열을 가하면 쉽게 파괴된다. 반면 감자의 비타민 C는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비타민이 전분에 둘러싸여 보호되기 때문이다.
감자의 비타민 C는 콜라겐 조직을 강화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고 쌓이는 것을 막아 피부의 검버섯·주근깨 등을 막아준다. 철분과 결합해 장에서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빈혈을 방지하는 효과도 크다.
# 포만감 주는 저열량 다이어트식
중간 크기 감자 한 개(100g)의 열량은 84㎉로 열량이 낮은 편이다. 또한 다른 식품에 비해 포만감이 높아 한두 개만 먹어도 배가 든든해진다.
하지만 요리방법에 따라 열량이 크게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크림으로 요리해 스테이크와 같이 나오는 감자는 400㎉ 가까이 되고, 감자튀김 1인분은 350㎉나 된다.
한 가지! 감자나 빵, 밥 등의 고녹말 식품은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아크릴아미드라는 발암물질이 많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감자스낵 한 봉지에서 세계보건기구의 허용치보다 500배나 많은 아크릴아미드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송]
삶으면 장수식품, 튀기면 발암위험
감자에는 우선 몸속에 쌓인 나트륨을 배출하는 칼륨이 매우 풍부하다. 감자의 칼륨 함량은 같은 분량 쌀밥의 16배 수준. 때문에 소금이나 육류 등 나트륨이 많이 든 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다. 고혈압이나 뇌졸중 같은 질병을 예방하려면 칼륨과 나트륨의 비율이 1 대 1인 식사가 좋다.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경우에도 감자만 한 식품이 없다. 감자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 B₁이 탄수화물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 감자는 산성식품인 육류와 함께 먹으면 체액의 산성화를 방지해 준다. 또한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발육에 좋은 것은 물론 중·노년기에 문제가 되는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도 좋다.
감자는 대표적 장수식품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유명한 불가리아의 훈자와 에콰도르의 발카밤바 지방 사람들의 식생활을 조사해 본 결과, 유카라는 감자류를 주식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 삶아도 파괴되지 않는 비타민 C도 풍부
감자 1개에는 비타민 C가 23㎎이나 들어 있어 2개만 먹어도 성인 1일 요구량인 50㎎을 채울 수 있다. 또한 채소의 비타민 C는 조리 중에 열을 가하면 쉽게 파괴된다. 반면 감자의 비타민 C는 열을 가해도 잘 파괴되지 않는다. 비타민이 전분에 둘러싸여 보호되기 때문이다.
감자의 비타민 C는 콜라겐 조직을 강화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멜라닌 색소가 만들어지고 쌓이는 것을 막아 피부의 검버섯·주근깨 등을 막아준다. 철분과 결합해 장에서의 흡수를 돕기 때문에 빈혈을 방지하는 효과도 크다.
# 포만감 주는 저열량 다이어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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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요리방법에 따라 열량이 크게 높아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크림으로 요리해 스테이크와 같이 나오는 감자는 400㎉ 가까이 되고, 감자튀김 1인분은 350㎉나 된다.
한 가지! 감자나 빵, 밥 등의 고녹말 식품은 기름에 튀기는 과정에서 아크릴아미드라는 발암물질이 많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감자스낵 한 봉지에서 세계보건기구의 허용치보다 500배나 많은 아크릴아미드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