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은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무당층 ‘정권교체’ 응답 3배 이상 높아
‘차기 대선에 대한 다음 의견 중 어디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을 던진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이라는 항목을 고른 응답자는 37.2%,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52.3%였다. 정권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보다 높은 공감을 받은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봤을 때 호남(광주·전라)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정권교체론이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선 정권 재창출론과 정권교체론이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 양상을 보였다. 대전·충청·세종 지역에서 정권 재창출론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 비율은 43.8%였고, 정권교체론에 더 공감한다는 응답률은 46.7%를 보였다. 응답률 격차는 2.9%포인트(p)였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40대를 제외한 나머지 세대에서 정권교체론이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성별에 따른 응답 비율을 살펴보면 남녀 관계없이 정권교체론에 대한 공감 비율이 더 높았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무당층 중엔 정권 재창출론에 공감하는 비율이 18.8%, 정권교체론에 공감하는 비율이 61.1%를 기록했다. 42.4%p 격차를 보였다. 지지하는 정당을 잘 모르겠다고 한 응답자 중에선 14.8%가 정권 재창출론에 더 공감했고, 32.0%가 정권교체론을 선택했다. 지지 정당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53.2%는 차기 대선 프레임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 답했다.
‘무당층’에서 정권교체론 공감도가 높은 현상과 관련해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현재 무당층엔 야권 성향을 갖고 있지만 지지정당은 없는 특성을 지닌 표본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일종의 ‘샤이 보수’ 현상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김대진 대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야권 성향 응답자가 무당층 구성에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나온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정권 재창출론과 정권교체론이 오차범위 접전을 펼친 대전·충청·세종 지역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김 대표는 “12월 1일 개통한 보령 해저터널과 같은 지역 밀착형 이슈가 정권 재창출론에 좀 더 우호적인 방향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러나 전국 단위 평균으로 봤을 땐 정권교체론이 우세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현 시점의 상황”이라고 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조사대상 :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표본크기 : 1029명 (유선 51명, 무선 978명)
표본오차 : ±3.1%포인트(95% 신뢰수준)
표집방법 : 2021년 10월 말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림가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조사방법 : 유선 및 무선 RDD 방식을 이용한 ARS 여론조사
응답률 : 3.2%
조사기간 : 2021년 12월 5일 ~ 2021년 12월 8일(4일간)
조사기관 : (주)조원씨앤아이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