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발로 잡히는 도루묵 하루 포획량 3톤 이상으로 추정
11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NIFS, 원장 우동식)에 따르면 도루묵은 산란기인 11~12월에 10m 이내 얕은 수심으로 이동해 바위 및 항·포구 주변의 해조류에 산란한 알을 부착시키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이 시기에 관광객과 인근 주민들이 통발을 이용해 산란 직전인 어미 도루묵을 포획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 어업인들은 도루묵 보호를 위해 스스로 자망의 그물코 규격을 금지체장(11cm) 이상으로 더욱 크게 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산란장 보호구역도 지정해 자율적인 자원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군 대진항에서의 유어 통발에 의한 주말 도루묵 포획량이 3톤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포획량의 대부분이 산란을 앞둔 어미여서 향후 동해안 도루묵 자원량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수산부는 2006년부터 도루묵을 수산자원회복 대상종으로 지정하고, 과학적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도루묵 산란을 위한 해조장 조성 ▲버려진 알 수거 및 부화 방류 ▲포획금지 체장 상향조정 등 다양한 자원회복 프로그램을 추진해 자원회복에 성공한 바 있다.
엄선희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장은 “도루묵은 자원회복을 위해 많은 시간·예산·인력의 투입과 정부·지자체·어업인의 공동노력으로 자원회복에 성공한 대표적인 어종”이라며 “겨울철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돌아오는 어미 도루묵의 보호를 위해 통발을 이용한 무분별한 포획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기봉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