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거리두기 조치 시행 미룬다 비판에 “경제적·민생 문제 고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오면 다른 질병으로 인한 중환자가 중증 병상으로 오지 못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1.8%에 달했다. 통상 중증병상 가동률은 75%를 초과하면 위험신호로 인식된다. 서울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89.8%, 인천은 89.4%, 경기는 82.2%로 수도권에 남은 중증병상 827개 중 713개가 사용 중이다. 대전·충북·경북에는 남은 병상이 없고, 세종에는 1개만 남아 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567명을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지난 8일부터 6일 연속 800명대를 기록하다 이날 처음 900명대로 올라섰다. 의료계에서는 이 추세라면 위중증 환자가 조만간 1000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방역당국은 위중증환자 관리에서 고령층 백신 미접종과 돌파감염을 가장 큰 난제로 꼽았다. 박항 반장은 "60세 이상 가운데 미접종자는 8%에 불과하지만 위중증 환자 중에서는 51.2%, 사망자에선 53.9%를 차지한다"며 백신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이어 돌파감염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의 효과 기간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짧게 나타나 돌파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난 60대 이상은 부스터샷 접종을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당국이 위기에 상응하는 강력한 거리두기 조치 시행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 반장은 "영업제한 등을 강하게 하지 않은 것은 경제적 이유, 민생의 문제를 함께 고려했기 때문"이라며 "거리두기 강화 등이 조치된다면 손실보상 부분을 고민할 수밖에 없어 (재정당국과)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정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