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닝 더 선셋’ 시리즈 일몰을 수채 색 모래로 재현
그런데 이런 바람을 조금이나마 실현한 예술가가 있다. 미국 뉴햄프셔주 도버 출신 칼리 글로빈스키의 ‘캐닝 더 선셋’ 시리즈는 아름다운 일몰을 수채 색 모래로 재현해 유리병 안에 담아 놓은 작품이다. 섬세하게 배열된 색색의 모래층을 보면 눈앞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보는 듯하다.
글로빈스키는 ‘마이모던멧’과의 인터뷰에서 “내 작업실로 가는 길에는 노을이 너무 아름다운 장소가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글로빈스키는 “모래시계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래알처럼 노을은 수평선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짧은 순간에 하늘을 물들인다”면서 “사실 그 순간을 붙잡으려고 하거나, 멈추게 하거나, 소유하려고 하는 것은 부질없고 불가능한 일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이번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한 그는 “특정 장소와 시간의 기억을 영원히 병 속에 담아두기 위한 기념품이다. 색색의 모래로 노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재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출처 ‘마이모던멧닷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