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어디든 1~2시간 내 타격 가능…청와대 “강한 유감”
조선중앙통신은 “발사된 미사일에서 분리된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는 거리 600㎞ 계선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초기발사 방위각으로부터 목표점 방위각에로 240㎞ 강한 선회기동을 수행해 1000㎞ 수역의 설정표적을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 군 당국이 밝힌 700여㎞보다 300㎞를 더 날았다. 이어 통신은 이번 시험발사를 '최종 시험발사'라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극초음속 미사일을 곧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마하 5(시속 6120km) 이상의 속도로 비행한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1~2시간 내 타격이 가능하고, 비행 궤적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세의 흐름을 바꾸는 차세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꼽힌다. 현재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고 알려진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대선을 앞둔 시기에 북한이 연속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데 대해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연초부터 연속적으로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의도를 분석했다”며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뤄진 이번 발사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해 대화 재개와 협력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11일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여러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이웃 나라와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최근 진행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AP통신은 11일 오전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과 지역 공항에 '이륙금지' 조치가 약 15분간 내려졌다고 전했다. 미연방항공청(FAA)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있었던 사건의 초기 보고에 따랐다”고 밝혔다.
전다현 인턴기자 wjsekgus7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