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 아이파크 철거 및 재시공 방안 검토 대상”
이용섭 시장은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현대산업개발은 우리 입장에서는 신뢰하기 어려운 참 나쁜 기업”이라며 “앞으로 광주시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대해 현대산업개발의 사업 참여를 배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섭 시장은 ‘행정제재 말고 현대산업개발 사법적 책임을 물리는 방안에 대한 검토는 해보셨나’는 진행자 질문에 “이건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건설현장에서 이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돼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오는 27일 이후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에도 원청업체인 현대산업개발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국토부, 검찰, 경찰청 등과 협력해서 범국가차원의 철저한 사고원인을 조사해 모든 법적 행정적 책임을 엄정하게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입주 예정자들은 이번 사고로 “불안해서 못 살겠다” “다 허물고 다시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에 대해 ‘광주시 차원에서 여기에 개입할 여지가 있냐’고 묻자 이용섭 시장은 “당연하다. 철저하게 점검해서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철거하고 재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대상에 넣어서 철저하게 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착공 때부터 이달까지 광주 서구청에 소음이랄지 비산 먼지 이런 각종 민원이 324건 접수된 것을 확인됐다”며 “이 중에 구청에서 27건에 대해서 과태료 부과, 시정명령, 공사중지 명령, 이런 걸 내렸다. 이 과정에서 감리단이 좀 더 엄격하게 관리했거나 시공사가 무리한 부실시공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용섭 시장은 실종자 6명에 대해선 “일요일 쯤 돼야 제대로 된 수색이 이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지난 12일) 오전 국토안전관리원 중심으로 3시간 걸쳐서 현장안전 점검을 실시, 건물 내부는 구조팀을 투입하는데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해서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부터 곧바로 구조견과 구조팀을 투입해 수색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건물 외부는 타워 크레인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드론을 활용한 열화상 카메라로 수색작업을 진행했는데 찾지 못했다”며 “오늘(13일)부터 현대산업개발에서 낙석방지망 설치 작업을 해 설치되면 바로 외부 수색작업에 들어갈 것이지만 타워크레인 경우 해체할 생각이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39층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다.
이 사고로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본부를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다.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대표 이사는 사고 후 입장문을 통해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불행한 사고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실종자들과 가족, 광주시민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