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여가부 폐지’ 두고 “제1야당 후보와 대표가 국민분열적 언동, 나쁜 정치 전형” “시간 다소 걸리더라도 국민통합의 길 가겠다”
이재명 후보는 1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최근 선거를 보면서 여러 가지로 우려스러운 상황을 목도하게 된다. 남녀갈등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그렇다”며 “남녀갈등 세대갈등 조장은 모두 공통점이 있다.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나누고, 국민을 둘로 갈라놓는다는 점에서 제2의 지역주의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서로에 대한 증오를 부추겨 상대가 가진 작은 것을 빼앗게 선동하며 자신은 뒤에서 정치적으로 큰 이득을 취하는 나쁜 정치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지난 7일 SNS에 올린 ‘여성가족부 폐지’ 일곱 글자 게시물 사진을 공유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런 선거 전략은 이전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이다. 정치·선거에서 해서는 안 될 금기 같은 것이었다”며 “제1야당 대통령 후보와 대표가 이런 국민분열적 언동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또 버젓이 기사 제목이 되는 것이 놀랍기만 한다”고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저도 2030 청년세대의 성별 갈등을 깊게 이해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래서 많은 전문가를 모셔서 간담회를 하고, 특강도 들었다. 여전히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청년들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본인 역시) 진심과 달리, 어느 한 그룹을 적극적인 지지자로 만들어 표를 획득해야 하는 선거에서 영리하지 않은 행보라는 비판을 들어야 했다”며 “그러나 정치는 분열을 조장하는 대신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쉽지 않은 길처럼 보이지만 저는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그 길을 가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 후보는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단칼에 잘라 버리고 특정 집단만을 선택하는 정치는 나쁜 정치다. 옳지 않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청년 세대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문제로 접근해 분열을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그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는 경쟁과 갈등 속에 치러도 대통령은 다시 대한민국을 통합의 용광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며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 국민통합의 길로 가겠다. 응원해 달라”고 덧붙였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