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에게 20여 차례 제안, 조국 수사에는 “여당이 원인”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1월 16일 김 씨와 이 기자의 통화 7시간 45분의 녹취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이 기자가 2021년 7월부터 김 씨와 6개월간 52차례에 걸쳐 통화하면서 녹음한 내용이다.
김 씨는 2021년 7월 12일 이 기자에게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으면 좋겠다”며 “나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 편이 되리라 믿고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 팀으로 오라”고 했다. 이후 김 씨는 이 기자에게 함께 일하자는 20여 차례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김 씨는 윤 후보와 관련된 정보 제공, 캠프 내 강의와 같은 업무를 제안했다. 이 기자가 김씨에게 “(캠프에) 만약에 가게 되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되느냐”고 묻자, 김씨는 “우리 동생이 잘하는 정보 같은 거 (발로) 뛰어서”라고 답했다. 이어 “책상머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가서 정보 왔다 갔다 하면서 해야지”라고 답했다.
김 씨는 “우리 (캠프 구성원) 몇 명 한 데 좀 그런 것 좀 캠프 구성할 때 강의해주면 안되느냐”라며 “그 룰을 갖고 캠프 정리 좀 하려 한다”고 강의를 제안했다. 이 기자는 김 씨와의 통화 이후인 2021년 8월 30일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을 방문해 30분 강의를 진행했다. 김 씨는 같은 날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라며 이 기자에게 강의료 105만원을 지불했다.
김 씨는 2021년 9월 3일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우리가 (대통령) 되면 (이 기자에게) 개인적인 이득이 많다”며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을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가) 잘하면 1억원도 줄 수 있다”며 캠프 공식 합류를 권유했다.
김 씨가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캠프 합류를 미리 안 듯한 발언도 나왔다. 김 씨는 2021년 12월 3일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래 그 양반이 오고 싶어했다”며 “왜 안 오고 싶겠냐.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김 씨는 캠프 내 언론 홍보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2021년 12월 7일 이 기자에게 “유튜버 중에서 누가 좀 그렇고, 지금 현재 어떤지 나한테 문자로 좀 줄 수 있느냐”며 “특히 우리가 관리해야 될 애들 좀 나한테 명단 좀 주면, 내가 빨리 보내서 관리 하라고 하겠다”고 전했다.
김 씨는 이 기자에게 개인적인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김 씨는 2021년 11월 15일 이 기자에게 “어디가 될지(당선될지) 모르니 그냥 양다리를 걸쳐라”며 “세상이 어떻게 바뀔 줄 아느냐. 사실 권력이라는 게 무섭다”고도 했다.
김 씨는 조국 수사가 커진 것을 두고 여당이 원인이라고도 주장했다. 김 씨는 2021년 11월 15일 이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국 수사를 그렇게 펼칠 게 아닌데 조국 수사를 너무 많이, 너무 많이 공격했다”며 “그래서 검찰하고 이렇게 싸움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빨리 끝내야 한다는데 계속 키워 유튜브나 유시민 이런 데서 계속 자기 존재감 높이려고 키워서, 사실 조국의 적은 민주당”이라고도 밝혔다. 또 같은 날 “박근혜를 탄핵한 것은 보수”라며 “바보 같은 것들이 진보, 문재인(대통령)이 탄핵했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보수 내에서 탄핵한 것”이라고 전했다.
설상미 기자 sangmi@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