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화 성공한 액체 핸들링 로봇장비…에이블랩스 “해외시장으로 나아갈 것”
20일 바이오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이블랩스가 생산한 액체 핸들링 로봇장비 도입에 합의했다. 양사는 제품에 대한 가격 협상도 끝마쳤다. 1월 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구매팀의 결재가 이뤄지면, 계약 관련 사안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에이블랩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액체 핸들링 로봇장비 국산화를 위해 공동으로 제품 실증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실증사업을 통해 기술 조언 및 제품 성능 테스트에 필요한 원재료 등을 에이블랩스에 직접 지원했다. 실증사업은 2개월 만에 성능평가, 현장평가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그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액체 핸들링 장비를 해밀턴, 퍼킨엘머, 테칸 등 해외기업의 제품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었다. 외산 장비는 크고 무거운 데다 대당 가격이 평균 2억 원을 웃돌 정도로 가격이 높다. 에이블랩스의 장비는 외산 장비와 비교해 성능이 유사하면서도 가볍고, 대당 가격을 2000만~3000만 원선으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에이블랩스는 2021년 2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현재 지능형 액체 핸들링 로봇 제조 및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액체 핸들링 로봇을 제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바이오 장비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신상 에이블랩스 대표는 “한국은 신뢰를 고객 등 외부에서 얻는 경향이 크다. 즉 스타트업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대기업과 일한 경험”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계약을 발판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으로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