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 집중관리, 일반환자 일상적 수준 방역체계로 전환
정부는 7일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유행 대응 방역·의료체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화율은 낮은 오미크론에 맞게 오미크론 맞춤형 방역 의료체계로 개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오미크론은 중증·치명률이 낮고 무증상·경증 환자가 다수인 특징이 있어 모든 확진자를 동등하게 치료 관리를 하는 것보다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방역·의료 체계 개편 이유를 설명했다.
재택치료 환자를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 환자로 분류해 집중관리군 환자를 중심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로 했다. 집중관리군은 1일 2회 유선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일반관리군은 정기적인 모니터링 없이 스스로 관리하다가 필요하면 동네 병·의원 등에서 비대면 진료나 상담을 받게 된다.
정부는 현재 532개의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650개까지 추가 확충해 총 관리가능인원을 약 20만 명까지 확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택치료 키트와 생필품 지급도 간소화한다. 재택치료 키트는 집중관리군 확진자에게 지급하는 등 필요한 환자 위주로 보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키트 구성품도 7종에서 4종으로 줄어든다.
재택치료 환자의 동거가족은 생필품 구매 등과 같은 필수 외출이 허락된다. 그동안 격리자에게 지급하던 생필품 지급 여부는 각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 역학조사 방식도 바뀐다. 역학조사는 확진자가 직접 웹페이지에 접속해 접촉자 등을 기입하는 ‘자기기입식 조사서’를 도입하고, 조사항목도 단순화한다.
정부는 의료대응체계도 중증환자 관리에 집중하되 무증상·경증인 환자는 동네 병·의원과 협력하는 체계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주 기자 lij907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