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에 선제적 전수 검사 권고…외국인 선수도 입국 지연
키움 히어로즈는 2월 2일 "스프링캠프 시작에 앞서 진행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선수 4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각자 자가 격리가 모두 끝난 뒤 적절한 시기에 캠프에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중 3명은 지난달 말 이미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를 시작했다. 나머지 한 명은 캠프 출발 직전 양성 진단을 받아 합류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또 "이 선수들과 밀접 접촉한 또 다른 선수 2명도 일단 캠프 합류를 보류하고 격리하기로 했다"며 "밀접 접촉자 중 한 명은 확진 선수 한 명과 식사를 함께했지만, PCR 검사에서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래도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해 3일간 격리한 뒤 팀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NC 다이노스도 3일 "퓨처스팀(2군) 선수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선수 중 한 명은 2일 가벼운 코감기 증상을 보여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PCR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선수와 밀접 접촉한 또 다른 선수도 야구장에 출근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PCR 검사를 진행했다가 확진자로 분류됐다. NC는 "두 선수 모두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한 상황이라 7일간 자가 격리를 하게 된다. 이들과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 선수 15명도 확산 예방 차원에서 6일간 자가 격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NC 1군 캠프에서도 선수 한 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캠프 합류일을 늦춘 상황이다. NC는 "이 선수는 음성 판정을 받았고 백신 3차 접종을 모두 마쳤지만, 선제적 조치로 6일간 능동 격리를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LG 트윈스는 "지난달 27일과 28일 진행한 선수단·프런트 전수 검사에서 선수 3명이 무증상 확진 판정을 받아 이천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2일 캠프를 시작한 롯데 자이언츠 국내 선수 두 명과 외국인 선수 한 명도 개인 훈련 기간에 코로나19에 감염돼 각각 4일, 9일, 11일까지 자가 격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KIA 타이거즈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나왔다. KIA는 "선수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 한 명과 밀접 접촉해 자가 격리를 해왔는데, 격리 해제 전 진행한 2차 PCR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다시 격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2일 캠프 시작 전 KIA 국내 선수 한 명이 확진자로 추가 분류됐고, 입국 후 자가 격리를 하던 외국인 선수 한 명도 양성 반응을 보여 캠프에 제때 합류하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역시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입국 후 자가 격리 해제를 앞두고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다시 격리됐다.
결국 KBO는 3일 10개 구단에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한 선제적 전수 검사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캠프 전 PCR 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6개 구단은 이날 계획된 일정을 늦추고 숙소에서 전원 검사를 마친 뒤에야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4일에는 KT 위즈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입국이 늦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데스파이네는 5일 후 재검사에서 완치가 확인돼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배영은 중앙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