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대수 4대, DMC역 일대에서 2개 노선 운영…서울시 “연말까지 12대로 확충”
서울시는 10일 오전 9시 30분부터 ‘자율주행자동차 시범운행지구’인 상암동에서 시민들 누구나 자율주행 자동차를 실시간 호출하고, 요금을 지불하면 자유롭게 탈 수 있는 정규 교통수단으로서 본격 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29일 유상운송 면허발급 이후 자율주행 업체와 함께 약 50일간 시민, 전문가 등 250명을 대상으로 무료 탑승 기회를 제공했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승하차 지점을 대폭 늘리는 등 자율차 상용화를 위해 승객 편의를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다.
자율주행차 운영 대수는 승용차형 4대다. 지하철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과 일대 아파트 단지, 오피스 지역을 달린다. 노선은 총 2개로 ‘상암A01’노선은 ‘DMC역~에스플렉스센터~서부면허시험장~상암월드컴파크 7단지·5단지~상암파출소~DMC역’을 총 5.3km 순환하면서 3대가 운행한다. ‘상암A02’는 ‘DMC역~휴먼시아아파트~누림스퀘어~DMC첨단산업센터~MBC~SBS~DMC역’ 등 지하철역과 오피스단지를 4.0km 순환하는 노선으로 1대가 운행한다.
정해진 노선(운행구간) 내에서는 지정된 승·하차 지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승객이 지정한 출발지와 목적지에서만 정차하는 방식으로 택시와 서비스 방식이 유사하다. 합승은 허용되지 않는다.
이용요금은 2000원으로 책정됐으며, 택시처럼 승객수와 관계없이 회당 요금으로 부과된다. 현재는 이동거리에 상관없이 기본요금만 징수된다.
자율차를 이용하려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TAP!’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아야 한다. 회원가입 후 결제수단을 등록하면 시민 누구나 실시간 자율차를 호출하여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자율차 이용을 위해 하나의 앱에서 모든 자율차의 이용을 가능하게 해 시민 편의를 크게 증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자율차 업체와 함께 보다 많은 시민들이 자율차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첫 번째 탑승일 경우에는 무료로 이용케 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유상운송 면허를 신청한 자율주행버스도 이르면 3월 운행을 시작하고, 올 연말까지 상암동에 총 12대까지 자율차 유상운송을 확대해 자율차를 더욱 편리하게 이용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율주행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이미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와 있다. 자율차가 시민의 교통수단으로 상용화되는 첫 걸음을 시작한다”며 “서울시는 자율차 운행의 선도도시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