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연하 애인과 열애 시작부터 끝까지 아수라장…진실은 어느 쪽에?
2일 백윤식의 소속사 판타지오는 "당사는 소속 배우 백윤식과 과거 연인 관계였던 K 기자가 최근 백윤식과의 교제 당시 있었던 일들을 공개하는 책을 일방적으로 출간하고, 그 과정에서 백윤식을 형사고소까지 했다는 정황을 확인했다"며 "이에 대해 당사는 2013년 경 백윤식과 K 기자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모두 확인했고, K 기자가 당시 백윤식 측이 제기한 소송을 취하해주는 것을 조건으로 더 이상 백윤식과의 일을 공개하지 않는 것에 원만히 합의했고 합의서에 직접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판타지오 측이 말하는 2013년 백윤식과 K 기자 사이의 일은 그들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직후인 2013년 9월 2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2년 6월부터 1년 여 간 연인 관계를 지속해 온 이들은 열애설 보도 이후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K 기자는 언론사에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백윤식의 좋지 않은 점, 모든 것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선언했다가 회견 당일 돌연 현장에 불참한 뒤 일방적으로 회견을 취소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일부 언론사와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백윤식의 두 아들인 백도빈·서빈이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이들이 자신을 백윤식의 연인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또 백윤식에게 교제한 지 20년 된 다른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신뢰가 깨졌으며,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된 데엔 부담감도 있었지만 백윤식의 가족과 소속사가 압박했기 때문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백윤식은 논란 사흘 만인 2013년 9월 30일 공식입장을 내고 K 기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20년 된 다른 연인으로 지목된 상대에 대해서는 "알고 지낸 사이는 맞지만 교제하지 않았다", 아들들의 폭행 주장에 대해서는 "실랑이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폭행이라고 할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백도빈·서빈 형제도 법무법인을 통한 공식입장을 내고 "K 기자가 2013년 9월 24일 오후 11시 반 경에 만취한 상태로 백윤식의 집에 막무가내로 찾아와 안방과 거실에서 1시간 넘게 집에서 나가라며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라며 "상식을 벗어나는 행동에 화가 난 형제로서는 집에 돌아가시도록 권유하는 과정에서 조금 실랑이가 있었을 뿐 폭행 등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백윤식 측은 2013년 11월 K 기자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혐의로 2억 원 상당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듬해 1월 첫 변론기일이 잡히자마자 소송을 취하했다. K 기자가 백윤식에게 인간적인 사과를 전했고, 백윤식은 사과의 진정성을 느껴 이를 받아들이고 화해하게 됐다는 게 당시 백윤식 측의 이야기였다. 이렇게 5개월 만에 마무리되는 것처럼 보였던 사건이 K 기자의 '자서전'으로 부활한 것이다.
판타지오 측은 "K 기자는 8년 전 이뤄졌던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해 백윤식과 관련된 내용의 책을 출간하고, K기자 본인이 직접 서명한 합의서의 존재를 부인하며 형사고소까지 진행하고 있다"며 "이에 당사는 K 기자가 출간하려는 책에 대하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출판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이고, K 기자의 형사고소에 대해서는 금주 중 무고죄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K 기자는 지난 2월 28일 백윤식을 사문서위조 및 동행사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백윤식 측이 주장하는 8년 전의 '합의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것이다.
K 기자는 "본 적도, 서명한 적도 없는 허위의 합의서를 백윤식 측이 작성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외부에 발설하지 않기로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본인의 서명을 도용한 사문서위조 및 행사 행위라고 고소의 이유를 밝혔다. 해당 합의서가 존재하는 것에는 양 측 간 이견이 없으니 K 기자의 서명 진위 여부가 이번 소송전에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 기자는 지난 2월 28일 백윤식과의 교제 과정과 그 후의 이야기를 담은 책 '알코올 생존자'를 출간했다. 책의 소개글에는 "솔직하고 담담하게 2013년 스캔들 당시 제대로 털어놓지 못한 백윤식과의 사랑하게 된 계기와 이별의 전과정은 물론, 상상할 수 없는 악플에 시달리면서 그들 가족과 벌이게 된 소송전, 술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틸 수 없어 빠져들게 된 알코올 중독과 자살 소동, 알코올 병동 입원 등의 과정을 털어놓은 한 편의 생존기록이다"라고 적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