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11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Y' 579회는 '굶어 죽은 31개월 아이, 비극은 어디서 시작됐나' 편으로 꾸며진다.
지난 3일 119 구급 센터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외출했다 집에 돌아와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는 아이의 엄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사랑이(가명)를 보고는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구급대원은 "4살이 맞냐, 장애가 있냐 여러 번 물어볼 정도로 굉장히 나이에 맞지 않는 체격을 가지고 있어서 누가 봐도 이 아이는 너무나도 작고 왜소하고 마른 상태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랑이는 그 나이 또래 아이들보다 훨씬 왜소해보였다고 한다. 또래 아이들 몸무게가 보통 15kg대인 반면 아이는 고작 6~7kg로 굶어죽은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였다.
사랑이를 검안한 의사의 신고로 아이 엄마를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한 경찰. 사랑이는 왜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갔던 걸까.
아이가 죽어갈 당시 집에는 17개월된 어린 동생 한명만 같이 있었다는데 동생의 영양 상태또한 심각해 현재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는 상태다.
아이의 엄마는 경찰에게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쩔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는데 우리는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았던 아이 엄마의 동거남을 만날 수 있었다.
동거남 박 아무개 씨는 "배고프면 울잖아요? 배고프면 우는데 안 울길래 저는 애기엄마가 (밥을) 줬는지 알고 저도 따라서 계속 이렇게 안 챙겼는데 그렇게"라고 말했다.
아이의 상태를 몰랐냐는 질문에 아이가 울지 않았기 때문에 배가 고픈지 몰랐다는 이상한 말을 하는 동거남 박 씨. 심지어 지난 2월부터 사랑이의 옷을 갈아입혀줄 때 '너무 말랐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병원에 데려갈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한다.
게다가 숨진 3살 아이에게 하루에 한 끼 그것도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줬다며 자신은 할 일을 다했다는 듯이 얘기하는 남자. 그도 결국 지난 화요일 아동 학대 혐의로 경찰에 구속되고 말았다.
2022년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이해하기 힘든 비극은 막을 수 없었던 것인지 알아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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