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컴백한다면 꽃놀이패…‘연예인 심은하’ 성공의 조건

섭외 1순위지만 50대 접어든 나이와 공백 한계…또래 여배우들 연거푸 고배, 작품 선택이 중요

[일요신문] 연예계를 떠나있는 이라면 누구나 컴백을 꿈꾸지만, 사실 자기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다. 연예계는 그 어느 산업 분야보다 시장 논리가 명확한 곳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으로서 충분한 상업적 가치가 입증돼야 방송이나 영화 등에서 캐스팅 제안이 이뤄진다. 여기에는 대중의 호감도도 매우 중요하다.

한때는 대종상 시상식 등 영화계 주요 행사장에 ‘데일리심은하’ 등 팬클럽 회원들이 심은하 복귀를 염원하는 플랜카드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제40회 대종상 시상식 때 모습. 사진=이종현 기자

그렇지만 심은하는 여전히 ‘섭외 1순위’라는 게 대다수 연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컴백작이 드라마일 경우 당연히 원하는 요일의 황금 시간대 편성이 가능하고, 영화라면 캐스팅 소식 자체가 엄청난 투자 유치로 이어질 정도라고 보고 있다. 은퇴한 지 21년이나 된 배우지만 여전히 화제성과 스타성이 유지되고 있으며 연기력은 매우 오래 전에 검증이 끝났다. 한때는 대종상 시상식 등 영화계 주요 행사장에 ‘데일리심은하’ 등 팬클럽 회원들이 심은하 복귀를 염원하는 플래카드 시위를 벌이기도 했을 정도다.

물론 50대에 접어든 나이와 오랜 공백 등이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실제로 요즘 심은하와 비슷한 연령대의 주연급 톱스타 여배우들이 하나같이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방영된 전도연의 ‘인간실격’, 고현정의 ‘너를 닮은 사람’, 이영애의 ‘구경이’ 등의 드라마가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제조기로 불리던 당대의 톱스타들이 연거푸 고배를 들었다.

그만큼 작품 선택이 중요하다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지금이라도 컴백을 결정하면 어떤 작품이라도 출연할 수 있는 심은하지만, 컴백작부터 한두 작품 안 풀리기 시작하면 되레 과거의 명성까지 허물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지상파 방송사 드라마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은 물론, 각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컴백할 수도 있다. 영화를 통하는 방식도 활짝 열려 있다. 만약 심은하의 컴백이 실제로 이뤄져 그가 출연한 드라마나 영화가 글로벌 OTT를 통해 서비스돼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다면 한국은 또 한 명의 월드스타를 갖게 될 수도 있다. 그만한 스타성과 연기력을 갖춘 배우이기 때문이다.

김은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