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도박 외에 전세금 미반환 문제까지 불거져…“벌어야 갚지” vs “TV 출연이 면죄부냐”
22일 TV조선 측에 따르면 슈는 현재 TV조선 프로그램 '스타다큐-마이웨이'를 촬영 중이다. 정확한 방영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간 있었던 논란에 대한 자필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2018년 후반 지인의 꾀임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가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이로 인해 십수년 간의 연예인 생활로 모아뒀던 부동산 포함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됐다는 게 그의 이야기였다.
이 과정에서 슈의 채무로 인해 그의 명의로 된 건물 세입자들의 임대차 보증금이 가압류되기도 했다. 극심한 피해를 입은 세입자들은 언론에 이 사실을 알리며 "모든 상황이 종결될 때까지 TV에서 더 이상 슈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왔었다. 당시 슈가 세입자들의 연락을 받지 않은 채 잠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었고, 법원에서 전세금을 돌려주라는 판결이 내려진 뒤에도 반환하지 않아 피해는 더욱 커지고 있던 차였다.
2020년 당시 한 피해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이 같은 피해 상황을 폭로하며 "현재 슈 씨 어머니 명의로 된 부동산이 3건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슈 씨는 세입자들에게 자꾸 '돈이 없다'는 주장만 하고 있다"며 "도박 문제와 거짓말로 전 국민과 세입자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는 슈 씨가 더 이상 TV 및 미디어 매체에 나오지 못하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다만 슈는 이후 세입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그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채무 변제를 위해 동대문 시장에서 옷을 팔거나 반찬가게, 지인의 식당에서 일했다"고 설명했다.
신속하고 완전한 피해 회복을 위해서는 생활비로 쓰기도 빠듯한 '부업'이 아니라 '본업'인 연예 활동을 통해 많은 돈을 빠르게 버는 것이 중요하다는 항변도 있다. 그러나 몰락한 연예인의 신세한탄이 예견된 TV 프로그램이 아니라 먼저 피해자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과를 한 뒤 구체적인 빚 변제 계획을 밝혔어야 한다는 게 그의 복귀를 반대하는 대중들의 지적이다.
물론 도박으로 연예면과 사회면을 동시에 한 번 씩 채워본 연예인들이 현재도 승승장구하며 잘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볼때 슈의 복귀 제동은 가혹하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도박과 별개의 피해자들이 엄연히 존재했던 만큼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해명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그의 복귀에 다른 의도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 슈는 2018년 서울 광진구 소재의 호텔 내 카지노에서 2명으로부터 각각 3억5000만원과 2억5000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아 사기혐의로 피소됐다. 이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결론났지만,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26차례에 걸쳐 7억9825만원 가량의 자금을 가지고 상습도박을 한 사실이 확인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지난 2019년 2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같은 해 5월에는 도박빚으로 빌린 3억4000만원대 규모의 대여금을 갚지 못해 추가 피소되기도 했다. 이 소송은 지난 2020년 11월 조정을 거쳐 합의로 마무리됐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