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발생률 1위·사망률 3위, 면역력 떨어지면 나이 상관없이 발병 유의해야
그는 6개월 정도 결핵약을 복용하며 치료를 받고 현재 입영을 대기 중이다. 병무청은 2017년부터 결핵예방법에 따라 병역판정 대상자에게 잠복결핵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통계에 의하면 2019년까지 3년간 총 2만136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월 24일은 결핵 예방의 날이다. 치료가 불가능한 대표적인 질병으로 여겨지던 결핵의 원인균을 발견한 1883년 3월 24일의 100주년을 기념해 1982년부터 제정된 결핵 예방의 날에는 결핵 예방과 조기 발견 홍보를 위해 해마다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OECD 국가 중 1위에 해당되는 결핵 발생률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2010년부터 ‘결핵 예방의 날’을 지정했다.
결핵균에 의해 감염되는 결핵은 충분한 예방 활동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고 평균 6개월 이상 규칙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하지만 2019년 기준 전 세계 사망원인 중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위험한 감염병인 만큼 가볍게 여길 질환이 아니다.
대한결핵협회 국내 결핵 현황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체 결핵환자는 25,350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49.4명으로 전 세계 215개 국가 중 95위이며 214개 국가 중 사망률은 109위,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8개 회원국 중에는 발생률 1위, 사망률 3위를 기록했다.
결핵이라고 하면 ‘가난한 자들의 병’, ‘못 먹어서 생기는 병’, ‘후진국병’ 등 빈곤과 관련해 떠오르는 대표 질환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빈곤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경제 성장을 했는데도 지속적으로 발병을 하고 있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환자의 10% 정도가 실제 결핵 환자로 이어지는데 이는 개인의 영양, 면역력 등 건강 상태와 관련이 있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고령이나 기저질환자가 아니더라도 젊은 층 역시 개인의 영양 및 건강 상태에 따라 결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얘기다.
국가예방접종 지원 사업을 통해 생후 4주 이내 BCG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나 이는 성인기까지 모든 결핵이 예방되는 것이 아니며 젊은 층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 등으로 극단적인 영양결핍으로 노출돼 있으며 스트레스나 과로가 심한 수험생, 직장인은 체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통풍이나 습도조절이 잘 안 되는 밀폐된 사무실, 학습 공간 등 실내 활동 증가 역시 위험요소로 볼 수 있다.
결핵균 감염자의 90%에서는 잠복감염 상태로 결핵균이 신체 내에 있으나 면역기전에 의해 억제돼 있어 무증상이며 흉부 X선이나 객담 검사에서도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잠복결핵감염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잠복결핵의 경우 치료를 통해 60∼90%가 결핵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흉부 X선을 통해 활동성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기침 등 증상 및 흉부 X선에서 결핵이 의심될 경우 객담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결핵 판정 후에는 항결핵제 등 약물을 통해 최소 6개월 이상 치료를 하게 된다. 치료 기간이 긴 만큼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드시 의료진 지시에 따라 처방약의 분량, 시간 등을 따르도록 하며 약물 복용 기간 중 검사를 통해 결핵의 호전 상태를 파악해야 하므로 내원일을 지켜야 한다.
대동병원 호흡기전담센터 이규민 과장(호흡기내과 전문의)은 “발열, 객혈, 2주 이상 기침, 무력감, 체중 감소, 식욕부진 등 몸에 이상반응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결핵을 포함해 모든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므로 내 몸 상태에 관심을 가지며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핵 예방을 위해서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에는 휴지나 옷소매 등을 이용해 입과 코를 가리고 해야 하며 사용한 휴지는 휴지통에 즉시 버리도록 하며 흐르는 물을 이용해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도록 한다. 균형 있는 영양 섭취와 지속적인 신체활동을 통해 건강증진에 신경을 쓰도록 하며 환기 및 청소 등으로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결핵 환자 가족 접촉자일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이혜림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