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현지 방역체계 완화…신혼여행객 중심 하와이·몰디브·사이판 예약도 급증
#백신 접종자에 유리
싱가포르는 4월 1일부터 새로운 입국 체계인 백신 트래블 프레임워크(Vaccinated Travel Framework)를 시행하며 문을 더 활짝 열었다. 기존에는 국가별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에 따라 입국 완화가 허용됐지만 이제는 모든 국가의 백신 접종자에 격리 없이 국경을 연다.
또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현지 코로나 검사를 모두 면제한다. 기존에는 사전에 입국 허가서를 제출하고 지정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지만 이런 제약들도 사라진다. 일일 여객 제한도 없어진다. 단, 코로나 의료비 보장 보험 가입 의무는 유지한다. 별도의 지정편 운항도 사라지면서 싱가포르항공은 4월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국제선 운항을 전면 확대한다고 밝혔다. 싱가포르항공은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주 6회 운항한다.
태국도 4월 1일부터 해외입국자 대상 출발 전 72시간 이내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요건을 폐지한다. 태국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무격리 입국 제도를 기본으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태국 전 지역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3월 1일부터는 현지 도착 후 2차 코로나 검사를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했다. 단 입국 1일차 PCR 검사와 5일차 신속항원검사는 유지된다. 여름휴가 시기인 7월을 기점으로는 코로나19 검사가 더 간소화되고 코로나 이전과 같이 완전 개방을 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반면 베트남, 미얀마, 우크라이나 등 3개국이 4월 1일부터 격리 해제 제외 국가로 지정된다고 알려지면서 모객이 완료됐던 인천발 다낭·푸꾸옥 전세기와 지방 출발 예정이었던 베트남행 전세기도 잇달아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이에 베트남 관련 여행사와 항공사 등 일부에서는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결국 방역당국이 격리 해제 제외 국가 지정 계획을 철회하면서 4월 1일부터 베트남을 다녀와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베트남은 3월 15일부터 격리 없이 국경을 전면 개방했으며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관광객들에게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신혼여행 수요 폭발
해외입국자 격리 해제로 억눌려있던 해외여행 수요와 함께 미뤄왔던 신혼여행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국제선 항공권 예약이 8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노선을 감축한 이후 2년 사이 최대 폭이다. 미주·유럽 노선은 100%, 동남아시아 노선은 8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하와이 노선에서 미뤄왔던 신혼여행 수요가 몰리며 200% 이상 증가했다.
한동안 국내에 머물렀던 신혼여행 수요가 다시 해외로 몰리면서 기존에 신혼여행지로 인기 높았던 괌·사이판·하와이 항공 노선도 전체적으로 증가 추세다.
두드러진 항공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하와이와 몰디브가 눈에 띈다. 하와이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1월 하와이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2000여 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약 10배 늘어난 수치다. 몰디브관광청도 1월 몰디브를 방문한 한국인이 99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격리해제 이후 출발일이 임박한 상태에서 목적지가 국내였던 신혼여행지를 해외로 바꾸는 경우도 늘었다.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사이판(북마리아나제도)의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3월 한국인 여행객 수는 약 2800명, 4월 출발 예정인 여행객은 약 1800명으로 집계됐다. 사이판은 계속 격리 해제가 유지됐던 지역이라 격리 해제 전부터 여행객이 꾸준히 유입되는 모양새다.
하나투어는 3월 24일 기준으로 4월에 출발하는 사이판 여행객은 700여 명으로 전체 사이판 여행객의 50%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재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주 2회 운항하고 있다. 사이판과 함께 인기 휴양지인 괌 노선도 3월에 약 3500석이었던 좌석이 4월에는 6500석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참좋은여행도 격리 해제 발표 이후인 3월 14일부터 27일까지 예약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여행은 2680명에서 2986명으로 11% 소폭 증가에 그쳐 격리 해제로 인해 해외여행 수요가 탄력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격리 해제 발표 전인 3월 1~2주에 비해 유럽은 예약자 517명에서 1848명으로 257% 늘었고 동남아시아는 예약자 149명에서 591명으로 296% 증가했다. 또한 북미는 241명에서 772명으로 220% 상승했으며, 호주·뉴질랜드도 예약자 30명에서 134명으로 346% 증가했다. 참좋은여행 홈페이지 방문자 수도 1일 평균 8700여 명에서 2만 명 이상으로 늘었다.
또 3월 27일 일요일 밤 참좋은여행이 롯데홈쇼핑을 통해 1시간가량 진행한 유럽 패키지 예약도 5000건을 넘었다. 예상 판매 금액은 586억 1250만 원으로 취소자를 감안한다고 해도 실제 매출은 2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