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부터 승리가 목표…작년 후반기 반복하면 안 돼”
하지만 류현진은 달랐다. 지난 4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위치한 토론토 훈련장에서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 경기 등판을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마치 달인의 경지에 오른 듯 자신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어느 순서에 등판하든지, 어디서 경기를 하든지 개막전이 주는 설렘이 있다고 말한 그는 올 시즌은 지난 시즌 후반기와 같은 어려움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후반기의 어려움은 ‘제구’였다.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 7실점을 허용하는 등 평균자책점 7.43으로 부진했던 상황을 떠올린 것이다.
“당시 공 자체가 나쁘진 않았는데 제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로 인해 실투가 많았고, 볼도 많았다. 공이 스트라이크존과 비슷하게 가야 하는데 차이가 났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더니든, 버팔로, 토론토 등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바람에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 더 힘들어진 게 아니냐는 질문에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여러 구장을 이동했기 때문에 그런 이유를 대는 건 핑계일 뿐”이라면서 “모든 결과는 내 잘못이었다”라고 반성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그는 작년 후반기 때와 같은 모습이 안 나오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첫 등판부터 승리를 가져오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 류현진은 4월 11일 오전 2시37분(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시즌 첫 선발 등판을 소화할 예정이다.
캐나다 토론토=이영미 스포츠전문기자 riverofly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