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선, 홍준표 의원 포함 3파전으로 치러질 듯”
- 유영하 "진정한 단일화는 상대 배려 있어야"
- "양자 담판 통한 단일화 여지 아직 남아있어"
[일요신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홍준표 의원이 37.8%이 선두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홍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단일화를 논의 중이던 김재원·유영하 후보의 협상은 사실상 물 건너간 모양새다.
이번 단일화 결렬에 따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홍 의원의 1강 체제가 굳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19일 진행되는 TV 토론이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5~16일 경북매일·에브리미디어가 실시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관련 여론조사 지지율은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32.2%, 유영하 변호사는 20.2%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경북매일신문, 에브리뉴스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에브리미디어에서 실시했다. 대구시의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4월 15, 16일 이틀간 실시됐으며, 2022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후 유효표본 1천명(가중치 적용 기준 사례 수 : 1000명)을 수집했다. (무선)통신사 제공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3만 명(SKT : 9000명, KT : 1만5000명, LGU+ : 6000명)을 통해 피조사자를 선정, ARS 전화조사를 통해 표본을 수집했다. 유무선 전화 비중은 무선이 100%이다.
- 김재원-유영하, 단일화 사실상 결렬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 논의는 사실상 결렬 됐다.
이들 예비후보가 한 치의 양보도 없어, 협상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양측 간 감정의 골만 깊어질 것으로 점쳐져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배석자 없이 회동해 단일화 논의를 했다. 하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유 변호사는 김 전 최고위원이 제안한 단일화 방식을 거부하고 사실상 '일방적 양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화 결렬에 안타까운 심정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후보 단일화가 끝내 무산됐다"고 적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양 후보가 단일화하고 승리한 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상대하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기대했다. 하지만 유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자신에게 후보 사퇴만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며, 단일화 결렬 책임을 유 변호사에게 돌렸다.
이에 유 변호사도 곧 바로 입장문을 내고 "(김 위원에게) 그가 원하는 단일화는 상대에게 일방적 수용과 결단을 요구하는 것으로, 상식의 도를 넘은 행위"라며,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진정한 단일화는 상대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하는데, 김 전 위원은 자신이 제안한 단일화 방식만을 고집해 진전 없이 대화가 끝났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로써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은 홍준표 의원을 포함한 3파전으로 변화 없이 치러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대구시장 후보 경선룰과 동일한 '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를 조건으로 유 변호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여론조사 사전신고기한 등을 고려하면 17일까지 단일화 협상 후 18일에 여론조사 기관 선정과 신고를 했어야 했다. 촉박한 시간 탓에 여론조사 등을 통한 두 예비후보의 단일화는 사실상 시간이 지나버린 셈이다.
다만, 양자 담판을 통한 단일화 여지는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 유 변호사 단일화 없어도 '대안' 있다…김 전 최고위원은 '절박(?)'
후보 단일화 실패의 원인을 현 대구 선거 구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 의원이 경선에 승리하면, '대구 수성을'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 유 변호사의 경우 이미 주소를 수성구 파동으로 이전한 상태라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유 변호사는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대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해석이다.
반면 김 전 최고위원은 절박하다는 평이다. 지난 3·9 재보궐 선거에서 '대구 중·남구' 출마를 선언했던 만큼 '수성을' 출마는 시민들에게 받아 들여지기 어려운 상황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앞으로 남은 경선기간 동안 중단 없이 선거에 임하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창현 대구/경북 기자 cch@ilyo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