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재선 도전 피력…‘인천e음뱅크’ 설립 등 정책 발표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남동구 인천애(愛)뜰에서 출마 선언 행사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인천애뜰은 박 후보가 시민과의 소통 행정을 위해 민선7기 인천시장 취임 후 1호 지시사항으로 조성한 시청 앞 열린 광장이다.
박 후보는 행사 직전 상징과도 같았던 노란색 민방위복을 벗고 민주당 후보를 상징하는 파란 점퍼로 갈아 입었다. 시장 직무를 잠시 내려놓고 후보로서의 각오를 다지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저 박남춘에게 제 고향 인천은 ‘자존심’이다”라고 운을 뗀 뒤 인천애뜰 조성, 재정 최우수도시 달성, 인천e음 정착, 쓰레기 독립 선언 등 인천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 추진했던 지난 4년의 성과를 소개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에 고통받아 온 지역 경제는 이제 겨우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고,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향한 발걸음은 이를 시샘하는 자들의 견제와 폄하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동안 쌓아온 행정 전 분야의 혁신들마저 자칫 중단되고 주저앉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멈춰서 돌아갈 수 없다. 시민과 함께 걸어온 지난 4년을 다가올 다음 4년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재선 도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모든 시민이 함께 잘 사는 e음경제 100조 도시(경제)’, ‘도심마다 역세권, 발전하는 우리 동네(도시)’, ‘내 삶을 지켜주는 따뜻한 인천(복지)’, ‘환경특별시에서 친환경특별시로(환경)’ 등 분야별 공약 및 주요정책들을 제시했다.
주요 정책으로는 △공공금융플랫폼 ‘인천e음뱅크’ 설립 △인천지하철 3호선과 트램 노선 구축을 통한 순환 교통망 완성 △전국 최초 0세부터 12세까지 완전 무상 돌봄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및 뉴욕 센트럴파크 2배 규모의 도심 숲 ‘시민 에코파크’ 조성 등이 포함됐다.
박 후보는 “지금까지 재선에 성공한 인천시장은 단 두 명 뿐이었다. 시장이 자주 교체되면서 중요한 정책들도 손바닥 뒤집듯 쉽게 뒤집혔다”며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바뀐 시장이 잘못된 합의를 맺으면서 벌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약실천계획 평가 C등급에 그치며 헛공약만 늘어놨던 옛 시장을 다시 믿고 과거의 인천으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2년 연속 SA(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현 시장과 미래의 인천으로 나아갈 것인가”라며 민선6기 인천시장이었던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를 에둘러 비난했다.
박 후보는 “봄이 겨울로 되돌아가지 않는 것처럼, 인천은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며 “저 박남춘은 언제나 그래왔듯 묵묵히 미래로 전진하는 당당한 시장이 되겠다. 시작도 완성도 박남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까지 시장 직무를 수행하며 시 공직자들에게 선거기간 방역 및 시정 공백 최소화를 당부한 박 후보는 이날 출마 선언 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며 후보 신분이 됐다.
박창식 경인본부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