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다루면 늙어도 청력 쌩쌩
흔히 가는귀가 먹었다고 하는 ‘노인성 난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보청기를 쓰더라도 귀에 소리를 확대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아직까지 근본적 치료는 없다. 예방이 최고이나 그렇다고 뾰족한 방법도 없는 게 현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악기연주를 하면 노인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은 남들보다 뛰어난 청력을 갖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도 청력을 잃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캐나다 토론토 로트만대 연구소 인지과학연구팀은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과 못 다루는 사람을 비교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대상은 두 그룹으로 나눴다. ‘악기 그룹’은 16세 이전에 악기를 배우기 시작해 6년 이상 독학이나 레슨을 받고, 지금까지 연주를 계속하고 있는 19~91세까지 74명으로 구성됐다. 반면 ‘비악기 그룹’은 전혀 악기를 배운 적이 없는 18~86세 89명으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이들을 모두 소음이 있는 장소에서 보통 노인이 알아듣기 힘든 작은 목소리의 대화를 들려준 뒤 청취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악기 그룹의 청력이 비악기 연주그룹보다 훨씬 뛰어났다. 악기를 연주하는 70대의 평균 청력이 악기를 전혀 연주하지 않는 50대 정도의 청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그 이유를 음악을 오래 연주하다보면 생기는 ‘소리 분리 능력’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악기를 연주하면, 동시에 발생한 여러 소음이나 소리를 분리해 들을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 연구를 이끈 벤자민 젠델 심리학 박사는 앞으로 난청 재활 치료 등에 악기 연주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한편 노인성 난청은 자신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자각증상이 별로 없다. 긴 시간 동안 아주 천천히 속귀 청각세포 기능이 저하되는 탓이다. 그래서 자신이 노인성 난청이라 깨닫는 시점은 귀에 처음 이명이 들렸을 때가 많다. 심화되면, 대화 능력 등이 떨어져 타인과의 교류를 피하게 되고, 소외감도 느끼므로 스스로 부단히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동맥경화나 혈류 장애 등이 있으면 위험하다. 청각세포에 산소나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평상시 식사를 잘 조절하고,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또 오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음악을 듣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요리를 하며 음악을 틀어놓으면 촉각과 후각, 청각이 함께 뇌를 자극해 청력 유지에 효과적이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난청 체크리스트]
□ 대화를 하다가 되묻는 경우가 잦다.
□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소리가 크다고 가족한테 핀잔을 듣는다.
□ 뒤에서 누가 이름을 불렀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 등 뒤나 옆에서 자동차가 왔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한 적이 있다.
□ 주위에서 목소리가 크단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 여러 명이 한꺼번에 대화하거나 회의 도중 말을 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는다.
□ 전자레인지가 ‘땡’하고 종료 음을 내는 소리나 현관 벨소리를 못 듣는 편이다.
□ 상대가 말하는 것을 추측해 본 적이 있다.
□ 직장이나 집에 소음이 심하다. 또는 큰 소리가 나는 곳에서 일과 대부분을 보낸다.
[체크결과]
0~2개 - 현재는 그다지 문제가 없으나 갑자기 귀가 잘 안 들릴 수도 있으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도록 한다.
3~4개 - 슬슬 보청기를 끼는 편이 좋다.
5개 이상 - 가급적 빨리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낫다.
□ 대화를 하다가 되묻는 경우가 잦다.
□ TV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 소리가 크다고 가족한테 핀잔을 듣는다.
□ 뒤에서 누가 이름을 불렀는데, 알아듣지 못했다.
□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많다.
□ 등 뒤나 옆에서 자동차가 왔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한 적이 있다.
□ 주위에서 목소리가 크단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 여러 명이 한꺼번에 대화하거나 회의 도중 말을 하면, 무슨 말인지 잘 못 알아듣는다.
□ 전자레인지가 ‘땡’하고 종료 음을 내는 소리나 현관 벨소리를 못 듣는 편이다.
□ 상대가 말하는 것을 추측해 본 적이 있다.
□ 직장이나 집에 소음이 심하다. 또는 큰 소리가 나는 곳에서 일과 대부분을 보낸다.
[체크결과]
0~2개 - 현재는 그다지 문제가 없으나 갑자기 귀가 잘 안 들릴 수도 있으니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도록 한다.
3~4개 - 슬슬 보청기를 끼는 편이 좋다.
5개 이상 - 가급적 빨리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