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의 ‘초미세·초박판 용접팀’ 2년 전 성공…“용접 기술 가능성 알리는 작업 이어나가고파”
금속으로 만든 초소형 주사위가 일본 인터넷에서 화제다. 한 변의 길이가 불과 1mm로, 손끝에 올려놓으면 형태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다. 실제 상황에서는 이런 초소형 주사위를 사용할 순 없겠지만, 인상적인 작업인 것만은 분명하다. 포기하지 않으면 ‘불가능은 없다’라는 걸 보여주기 때문이다.
일본 시즈오카현 후지시에 위치한 ‘마쓰다’는 정밀 판금 가공 및 레이저 절단 가공을 실시하는 회사다. 지난 4월 초 회사 측은 트위터에 “용접팀이 초소형 주사위를 제작했다”며 2장의 사진을 올렸다. 한 장은 손가락 위에 깨만한 작은 물체가 놓여진 사진이었고, 또 다른 한 장은 그 물체를 확대·촬영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물체는 주사위로, 한 변이 1mm밖에 되지 않는다.
관련 게시물은 3만 4000건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절대 굴릴 수 없는 주사위다(웃음)” “미친 수준의 기술” “나 또한 용접을 생업으로 하고 있지만, 이것은 말도 안 되게 대단한 일이다” 등 용접장인의 기술과 인내심을 칭찬하는 글들이 많았다.
마쓰다 측에 따르면 “0.05mm 두께의 스테인리스 강판에 전개도를 그린 후 잘라내고, 이를 핀셋으로 접어가며 레이저 용접기술을 적용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제작한 주사위 중에서 가장 작다. 마치 수술할 때처럼 화면을 보면서 용접을 했는데, 워낙 섬세한 작업이다 보니 용접 시 핀셋이 흔들리지 않도록 숨을 참고 작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제작엔 총 4시간이 걸렸다.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면 주사위가 찌그러질 수 있고, 한번 놓치면 다시 용접할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상당한 집중력을 요한다.
마쓰다 측은 “약 4년 전 회사에 ‘초미세·초박판 용접팀’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팀은 작은 주사위 만들기에 도전했으며, 첫 완성작은 100mm 각 주사위였다”고 한다. 이후 “조금씩 크기를 줄여나가 1mm까지 완성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은 1mm 초소형 주사위에 이른 것은 2년 전. 이번에 화제가 된 사진 또한 그때의 완성작이다.
일본 매체 위드뉴스는 “주사위가 극소 사이즈라는 점도 놀랍지만, 특히 용접비드(용착 부분에 생기는 띠 모양의 볼록한 부분)의 아름다움이 눈여겨볼 만하다”고 전했다. “기술력이 없으면 울퉁불퉁해지기 쉬운데, 외관상 깔끔하다는 점을 높이 사야 한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마쓰다 측은 “용접 기술이 의외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용접 기술의 가능성을 알리는 작업을 향후에도 이어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