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혹시 마늘 먹었어?
▲ 영화 <이클립스>의 한 장면. |
가장 많이 꼽은 이유로는 파트너가 자기중심적인 섹스를 했을 때다. 혼자만 즐기는 게 기분 나쁘다는 것이다. 특히 성관계에 몰두했을 때 파트너가 자기 이름을 틀리게 부르는 실수를 할 때는 치명적이라고 한다.
여성의 경우 전희가 부족하다 느끼고 있는데 남성이 삽입을 조급하게 서두를 때 상대가 이기적이라 느낀다. 남성이 삽입으로 흥분이 점차 최고조로 달해가도 여성은 아직 부족하다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 또 삽입 직전 콘돔이 어디 있는지를 찾아 헤매도 흐름이 끊긴다. 애무 전 미리 옆에 준비를 해놓아야 한다.
남성은 여성이 지나치게 수동적으로만 있을 경우 감정이 고조되지 않는다고 한다. 괜찮은지 어떤지 몰라 답답하기 짝이 없고 계속해도 되나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성관계 중 전화가 걸려오면 누구나 방해를 받는 느낌이 든다. 파트너가 전화를 받지 않더라도 계속 벨소리나 진동소리가 울리면, 다른 데 정신을 빼앗긴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한다. 텔레비전 소리는 다소 개인차가 있으나 섹스를 방해하는 소음으로만 여겨진다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 텔레비전 소리가 크면 침대가 삐걱거리는 것처럼 불안하기 짝이 없다는 이도 있다. 차라리 전원은 아예 꺼두는 게 낫다.
위생과 관련된 응답도 많았다. 그중 키스할 때 입 냄새가 나거나 입안에 음식 찌꺼기가 남아 있을 때 짜증난다는 답이 꽤 많았다. 또 코끝을 핥는 행위를 든 남녀도 많았다. 코끝에서 나는 상대의 침 냄새가 싫다는 것이다. 후각에 민감한 이들은 혀로 몸을 애무한 후 타액이 말라서 나는 냄새 때문에 섹스에 집중할 수 없다고 호소한다. 더러 유두를 애무 받은 후 정상 체위로 누워있으면 마른 침 냄새가 올라와서 싫다는 여성도 있었다. 물티슈를 준비해 행위 중 닦으면 도움이 된다.
오럴 섹스 시 털이 입에 들어간 파트너가 면전에서 빼내는 것을 볼 때 괜히 오럴섹스를 했다며 후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욕실 등에 들어가 거울을 보며 혼자 제거하는 게 낫다.
또한 많은 여성은 때가 끼고 깎지 않은 긴 손톱을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고 답했다. 애무 등에 손가락을 사용하니 만큼 아플까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남성은 행위 전 깨끗이 손톱을 깎고 다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정상위 중 여성의 얼굴을 내려다보았을 때 코털이 훤히 보이면 마음이 식는다는 남성도 있다.
그밖에 파트너가 성관계 시 너무 자지러지게 웃어 행위가 썩 내키지 않는단 응답도 있다. 왠지 자신을 비웃는 거 같아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그러나 웃음을 꺼려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성적 쾌감을 뇌에서 ‘간지럽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단지 흥분되고 좋아서 웃었을 확률이 크다. 평소 간지럼을 많이 타는 이들이 섹스 시 자주 웃는 편이다.
그럼 하품, 재채기, 땀 등 생리적인 현상은 어떨까? 섹스 시 파트너가 연달아 입이 찢어지게 하품을 하면 지루해서 그런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오해다.
미국 샌디에이고 성의학센터의 이윈 골드스테인 의학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성적 흥분이 클 때 하품이나 재채기를 한다. 뇌에서 오르가슴을 느끼는 신경계와 하품이나 재채기를 하게 만드는 신경계가 매우 가까워서 뇌가 신호를 착각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성적으로 자극이 몹시 클 때 멈출 수 없을 만큼 하품이 나오거나 재채기를 한다.
또한 파트너가 땀을 많이 흘리면 불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행위 시 흘리는 땀에는 흥분을 촉진시키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안드로스테네디온(androstenedione)이 들어 있다. 이 물질은 남성의 향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조승미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