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적 어디?” 질문에 대응하는 정원오·박찬대·김상욱 등 영상 퍼져…국힘은 ‘안보관 논란’ 선거에 활용
최근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 등 SNS에서 6·3 지방선거 범여권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주적 챌린지’ 영상이 번지고 있다.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후보들이 지지자인 척 다가온 사람의 돌발 질문에 당황해 답변을 피하거나 엉뚱한 답을 내놓으면 영상은 “엄청난 논란”이라고 규정한다. 영상에 달린 댓글에도 ‘민주당은 역시 종북’ ‘친중 정권’이라는 댓글로 도배된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진영 후보들은 ‘대한민국 주적’ 질문에 “우리의 주적은 당연히 북한이다”라고 답한다. 그러면 화면이 올라가며 후보 얼굴을 비추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달린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자도 챌린지 대상이 됐다.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개된 영상에서 박찬대 후보는 5월 16일 인천 거리인사 중 한 남학생이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고 묻자 “내란세력 아니에요?”라고 되물었다. 이 영상엔 ‘민주당 지지 안 하는 국민 절반을 주적으로 만들어버렸다’는 내용이 올라왔다.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정원오 후보가 고재현 국민의힘 성동구청장 후보와 악수하는 장면이 잡혔다. 이 자리에서 고 후보는 정 후보에게 “대한민국 주적이 누구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정 후보는 따로 답하지 않고 자리를 옮겼다.
김상욱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얼마 전 부산에서 한 청년이 주적 개념을 물었다. 그 이후 내게 주적 개념이 없다고 비난하는 영상이 올라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북한이 국민 생명과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면 당연히 주적이어야 한다. 단 북한이 우리 국민 생명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주적으로 간주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주적 챌린지 영상을 선거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측 김태훈 대변인은 5월 17일 논평을 통해 “박찬대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을 적으로 규정했다”며 “이는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원오) 후보의 침묵보다 박 후보의 정파적 낙인찍기가 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정민철 세대 커뮤니케이터는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윤 어게인이 장악했다. 청년 세대들이 정치를 SNS로 접하면서 유행처럼 소비한다”며 “그들은 답이 궁금한 게 아니다. 그저 곤란하게 해 릴스 만들고 관심 끌고 조회수 뽑기 위한 게 목적이다. 그들이 만든 프레임에 엮여 들어가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