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5년 만 참석…시민 1만 2000여 명 봉하마을 방문
노 전 대통령 기일인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 13번째 추도식이 열렸다.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추모식에 참석한 3000여 명을 포함해 참배객 등 1만 2000여 명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추도식 주제는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로 정해졌다. 정치대립을 해소하고 노 전 대통령이 바란 소통과 통합의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자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가족은 권양숙 여사, 아들 노건호 씨, 딸 노정연·곽상언 부부 등이 자리를 지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2017년 이후 5년 만에 봉하마을을 찾았다.
민주당은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집결했다. 한명숙 전 총리와 이해찬 전 대표,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도 자리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변성완 부산시장 후보, 양문석 경남지사 후보 등 지방선거 민주당 시·도지사 후보들도 함께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추도식을 찾았다. 허은아 수석대변인, 양금희 원내대변인, 문성호 대변인, 이달곤 경남도당위원장,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등도 참석했다.
정의당에선 이은주 원내대표, 배진교·심상정 의원, 박창진 부대표가 동석했다.
대통령실에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으며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지냈던 한덕수 총리도 함께했다.
공식 추도사는 노무현 정부 각료 출신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맡았다. 문 전 대통령은 별도로 발언하지 않았다.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정세균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은 늘 사즉생의 자세로 사셨다”며 “잘나가던 변호사에서 힘없는 이들을 돕는 인권변호사로 민주주의와 인권 가치의 실현을 위해 앞장섰고 당선이 확실시되는 종로를 버리고 험지 부산에 내려가 망국적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진정한 추모의 시작은 노무현이 이루지 못한 꿈이 다시 깨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못다 이룬 꿈이 이 자리에 함께한 시민 여러분 힘으로 완성되길 진정으로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그토록 바랐던 민주주의의 완성을 향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추모제가 끝난 후 문 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대통령 묘역에 헌화 참배했다.
정소영 기자 upjs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