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새로운 채플린 필요” 젤렌스키 대통령 세계 영화계에 우크라이나 지지 호소
일요신문 유튜브 채널 ‘일요신문U’는 지난 5월 17일(현지 시간) 칸 영화제 개막식에 깜짝 등장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화상 연설을 공개했다.
올해 칸 영화제는 전쟁을 주제로 삼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보이콧했다. 개막식 스크린에 젤렌스키 대통령의 모습이 나타나자 참석한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환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세기 독재자들은 모두 영화를 사랑했다”며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의 이야기로 운을 뗐다. 이어 같은 시기에 영화 ‘위대한 독재자’(1940)를 제작해 히틀러를 풍자했던 희극 배우 찰리 채플린을 언급하면서 “우리에겐 새로운 채플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는 또한 ‘위대한 독재자’가 찰리 채플린이 만든 첫 번째 유성영화였다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영화가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해 갈채를 받았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두 편의 한국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한국영화 신작 ‘헤어질 결심’ 그리고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등 한국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신작 ‘브로커’다.
두 영화 모두 앞서 칸 영화제 주요 부문을 수상했던 거장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수상 여부에 다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칸 영화제는 5월 28일(현지 시간) 폐막할 예정이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