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부문 2편, 미드나잇 스크리닝 1편 공식 초청 “한국 영화산업에 단비 같은 소식”
오는 5월 17~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과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이 출연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가 공식 초청됐다. 두 작품 모두 CJ ENM이 투자배급하는 작품으로 한 해에 단일 투자배급사에서 두 개의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을 배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지난 2019년, 마찬가지로 CJ ENM이 투자배급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탔던 만큼 이번에도 전 세계적인 K-무비 신드롬이 일어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이자 여덟 번째 칸 국제영화제 입성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브로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후 오는 6월 초 국내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2009년 '박쥐'(심사위원상 수상), 2016년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에 이어 올해 '헤어질 결심'으로 4번째 칸 경쟁 부문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는 한국 감독 가운데 칸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이며, '기생충' 이후 3년 만에 칸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이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 작품 역시 칸 국제영화제 첫 공개 후 오는 6월 말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배우 이정재의 감독으로서의 첫 데뷔작인 영화 '헌트'도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됐다.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누아르, 호러, 판타지 등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된다. 한국 작품으로는 2005년 김지운의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나홍진의 '추격자'(2008), 창감독의 '표적'(2014), 홍원찬의 '오피스'(2015), 연상호의 '부산행'(2016), 정병길의 '악녀'(2017), 변성현의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 윤종빈의 '공작'(2018), 이원태의 '악인전'(2019) 등이 초청된 바 있다.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인 '헌트'는 이정재가 무려 4년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부은 각본 작업부터 연출, 연기까지 1인 3역을 소화해 낸 것으로도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 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를 그린 작품이다.
촘촘한 심리전부터 예측불가한 반전까지 몰입도 높은 스토리는 물론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는 액션과 빈틈없이 채워진 세련된 미장센으로 2022년 가장 완벽한 첩보액션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시청자 및 관객들까지 사로잡은 그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칸을 매료시킬 것인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헌트'는 올 여름 개봉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