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동남아·남태평양 코로나 관련 방역체계 대폭 완화…국내는 ‘여행가는 달’로 한 달간 숙박과 교통 할인
먼저 해외 입국 상황부터 살펴보면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대유행) 이후 지금이 유럽 여행 최적기라 할 만하다. 유럽은 입국 조건을 전면 폐지한 국가도 많을 뿐더러 6월은 유럽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기도 하다. 영국, 스위스, 체코, 헝가리, 폴란드,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등 유럽 29개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검사 및 백신증명서 제출과 격리 의무를 모두 없앴고, 6월 1일부터 독일과 이탈리아도 코로나19 입국 규정을 전면 폐지했다.
증명서 제출이 아직 남아 있는 국가들도 서류가 대폭 간소화됐다. 스페인은 백신접종증명서나 회복증명서, 코로나19 음성확인서 가운데 한 가지만 제출하면 되고, 핀란드는 백신접종증명서를 기본으로 회복증명서나 음성확인서 둘 중 하나만 제출하면 된다. 터키는 백신접종증명서나 회복증명서 가운데 하나만 제출하면 되고, 프랑스는 백신접종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아시아도 활짝 열렸다. 태국, 싱가포르, 인도, 네팔, 스리랑카,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갈 경우 별도의 코로나19 검사 없이 백신접종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몰디브와 몽골은 백신 미접종자도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하다.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사라지면서 약간의 규제는 남았다. 태국의 경우 타일랜드 패스(Thailand Pass)에 여행 정보를 등록해야 하며 타일랜드 패스 신청을 위해서는 백신접종증명서와 함께 1만 달러 이상 질병 보장 보험이 필요하다. 베트남과 싱가포르 역시 입국 시 코로나19 특별보험 가입을 요구한다. 싱가포르는 트레이스 투게더(Trace Together) 앱(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야 한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찾는 필리핀의 경우에는 백신접종증명서와 함께 PCR(유전자증폭) 검사나 신속항원검사 중 택일해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백신접종 3차 완료자라면 백신접종증명서만 내면 된다. 일본도 6월 10일부터 패키지 여행객에 한해 여행이 가능하며 한국인의 경우 PCR 음성확인서만 있으면 된다.
하와이·괌·사이판과 뉴질랜드는 백신접종증명서와 음성확인서를 둘 다 제출하면 되고, 캐나다와 호주는 백신접종증명서만 제출하면 된다. 다만 중국과 대만은 아직 출장과 유학을 목적으로 하는 입국만 허용하고 있으며 홍콩은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지만 여전히 입국 시 7일 격리가 남아 있다.
외교부는 매일 오전 10시에 안전공지 사이트에 ‘코로나19 관련 각국 해외입국자에 대한 조치 현황’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여행 플랫폼과 여행사 홈페이지 등에서도 주요 국가의 입국 규정을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4월 출입국자 수는 코로나19 이후 최대치로 40만 명에 육박하며 이는 엔데믹(풍토병화) 시대로 접어들며 향후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편수를 늘리고 비행시간 제한을 해제해 국제선 운항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백신 미접종자에 한했던 입국 시 7일간의 격리 의무도 6월 8일부터 사라져 앞으로는 예방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가 없다. 단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는 현행처럼 입국 전·후 2회를 유지하고, 국내 입국 시 항공 탑승 전에 음성확인서를 확인하며 음성확인서가 없거나 양성으로 판명되면 탑승이 제한된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6월을 ‘여행가는 달’로 지정해 국내 숙박 및 교통을 대폭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여행 수요를 국내로 돌리기 위함이다. 보통 7~8월에 집중되는 여름휴가 시즌의 여행 수요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있다. 이벤트는 6월 3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펼쳐진다. 이는 한국관광공사가 2014년부터 매년 봄‧가을에 2주간 진행했던 ‘여행주간’의 연장선이다.
‘여행가는 달’ 이벤트로 국내 숙박 온라인 예약 시 3만~5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고, 철도 역시 최대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전국 렌터카도 최대 30% 할인, 항공도 목적지에 따라 편도 1만 5000~2만 1000원까지 할인되며 놀이공원 및 캠핑장도 1만~1만 5000원 할인된다. 요트‧서핑‧케이블카 등 레저상품도 20~50%의 할인이 지원된다. 이 밖에도 숨은 맛집 여행, 지역 당일 여행, 승마 체험 여행, 치유의 숲 힐링 여행, 서핑 체험, 맥주브루어리 체험, 지질공원 투어, 스토리텔링 도보 투어 등 지역 특화프로그램도 36개나 있다.
이와 함께 한국관광공사는 6월 2일부터 7월 10일까지 ‘2022 전통시장 가는 달’ 캠페인도 펼친다. 각 지역 관광지 방문 후 관광 콘텐츠를 체험하면 전통시장 바우처(상품권) 5000원 권을 받을 수 있으며, 바우처는 전통시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이벤트에 참여해 코레일 여행상품과 관광열차, 내일로 패스 등을 이용하는 여행객에게 전통시장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