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맞지 않는 비판·비난, 이제 따져 물을 것”…“공천 시스템화에 정권 성패”
이날 오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이루고 싶은 세상, 옳다고 생각했던 세상과 정책, 그리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당을 만들기 위해 제 의견을 더 많이 투영시키겠다”며 “제가 공적인 목표를 수행하느라, 당의 대선과 지선을 이기는 과정 속에서 제 개인이 자기 정치 측면에서 입은 피해는 너무 심하다. 이제부터는 그런 것들을 따져 물을 것이고 적어도 당당하게 논쟁하고 옳은 방향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한 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은 당연히 민주적으로 진행될 것이지만, 제 의견의 색채는 더 강해질 것이다. 아직 전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는 혁신위원회에서 차기 총선 공천 제도를 다루는 것에 대해 “승리를 위해 공천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정권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확신한다”며 “당원들이 당비를 내면서 당 의사결정 구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저희가 어렵게 구축했던 당원 민주주의의 틀은 다시 무너질 것이고 그것에 따라서 정권을 잃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준석 대표는 ‘저 자식이 당 공천을 독점하려고 한다’ 등의 비판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대정신에 역행하는 발상이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얘기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라고 질타하며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가 공천 학살하면서 죽이던 경험에 젖어 있는 4선 의원 이상은 다 그 생각뿐이다. 그 트라우마를 이해하지만, 제도를 정비하지 않으면 다음 총선 때 또 죽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 다음 당 대표가 누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 원칙이 지켜진다고 한다면, 민주적인 절차를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고 하면 저희는 앞으로 선거에서도 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대표가 당의 불모지인 호남 공략에 대해선 “지금까지의 소위 ‘서진 전략’보다 훨씬 더 강한 수준의 그런 서진 전략이 7월경부터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두려워할 만한 그런 강도로 이루어질 것이다. 담음 총선에선 호남 지역에서 많은 당선자가 나올 수 있도록 저희가 체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과 증거인멸 교사 의혹 등과 관련해 당 윤리위원회가 오는 24일께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